지난 4월 18일부터 충주체육관에서 충주시와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의 공동 주최로 제24회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및 제11회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여자복싱대회가 열리고 있다. 2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남자 중등부 14체급, 고등부 10체급, 대학부 10체급, 일반부 10체급, 여자부 6체급에서 기량을 겨루고 있다. 미녀 탤런트 이시영 선수도 결승전에 올랐다고 해서 화제다.
권투는 격렬하게 치고받는 운동이기에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매우 많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육관 맞은편에 있는 내 한의원을 찾는 부상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월요일인 22일 오후에는 10여 명의 부상 선수들이 와서 치료를 받고 갔다.
부상 선수들을 보면 손목이나 팔, 어깨 등을 다치는 근골격계 타박상과 염좌 증상이 대부분이다. 부항과 침구 요법으로 부상 선수들을 치료해주면 대부분 통증이 신속하게 가라앉으면서 몸이 회복되어 경기를 무사히 마치곤 한다. 이럴 땐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나는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으러 오는 선수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다. 충주를 찾은 외지 선수나 코치, 감독들이 충주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간직하고 떠나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루는 대구에서 출전한 남자 고등부 선수가 왼쪽 손등이 퉁퉁 부어서 왔다. 통증도 심하다고 했다. 감독은 이 선수가 유망주로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수의 손등을 촉진해보니 유두골과 제3지 중수골 사이의 수근중수골 관절의 골절이 확실해 보였다. 이대로 경기를 계속한다면 왼손이 망가질 것이 뻔했다. 나는 감독에게 경기를 또 했다가는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감독도 선수도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나는 부항 요법과 침구 치료를 해주고 경기 직전에 다시 한 번 더 오라고 일렀다. 다음날 다시 온 선수에게 한 번 더 침구 치료를 시술해 주었다. 선수를 보내면서..... 되도록 왼손을 쓰지 말고, 쓰게 되더라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고향에 돌아가서도 치료를 계속 받으라고 일렀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던 그 선수가 준결승전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었는지는 모르겠다. 그가 원하던 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선수를 보내놓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운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가?
201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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