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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당 당수 이은탁의 좌파 보고서 '불온한 상상'

林 山 2015. 7. 3. 12:29


이은탁 저 '불온한 상상' 표지


사회운동에 뛰어든 이래 치열한 삶을 살아 온 이은탁의 책 '불온한 상상'(디스커버리미디어)이 드디어 출판되었다. '불온한 상상'은 사회의 그늘진 이웃들과 열성적으로 꾸준하게 연대해 온 사회운동가 이은탁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이은탁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모임'에서도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이 분당되면서 각자 서로의 가는 길은 달랐지만, 나는 언제나 이은탁에게 동지의식을 간직하고 있었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이 생존권을 놓고 투쟁하는 현장에는 언제나 이은탁이 있었다. 이은탁은 앎과 행동이 일치하는 훌륭한 사회운동가이다. 데모당 당수 이은탁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은탁의 책은 무조건 믿고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디스커버리미디어 출판사는 이은탁의 '불온한 상상'에 대해 '학생운동 시절부터 쌍용자동차와 세월호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 시위 현장까지, 지은이가 30년 동안 밟아온 광장과 현장에 대한 기록이다. 현대사의 굵직한 본류와 개인사의 지류가 현장에서 겹친다. 그의 글은 발랄하고 경쾌해서 킥킥 웃게 만드는가 하면, 경찰에 쫓기는 모습은 긴박한 추격신이 따로 없다. 어떤 글은 활극이나 첩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독자를 집중하게 만들고, 그러다가 문득 문득 만나게 되는 개인사는 울컥 눈물이 나올 만큼 감정을 통째로 쥐고 흔든다. 그리고 지은이가 보여주는 연대의 철학은 불안의 강을 건너게 해줄 희망의 불빛으로 다가온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은탁은 현재 데모당 당수이다. 이은탁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다. 전주에서 고등학교,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학생운동을 하다 수배되어 3년 동안 동가식서가숙했다. 1991년 구속돼 진주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민중후보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사회당추진위원회, 민중정치연합에서 활동했다. 민주노동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진보신당을 거쳐 지금은 노동당 당원이다. 2002년 12월 민지네(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에서 ‘질풍노도’라는 닉네임으로 진보적인 온라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7월 페이스북에 ‘데모당’(연대와 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SNS 모임)을 개설했다.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한겨례21〉에 칼럼을 연재했으며 그 글의 일부를 이 책에 실었다. 현재 ‘데모가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데모해서 남 주자’, ‘여보세요, 거기 데모 없소?’, ‘내 고향 칠월은 데모가 번져가는 시절’ 같은 유쾌한 구호를 외치며 노동자, 소수자, 환경, 탈핵, 반전, 인권 현장으로 달려가 ‘희망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2015.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