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시원한 물회로 무더위를 날리다

林 山 2015. 7. 11. 15:27

스페셜 물회


7월 7일 절기로 소서(小暑)가 지났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한여름철이 돌아온 것이다.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에는 시원한 물회 한 그릇으로 잠시 무더위를 날리는 것도 좋다. 


집에서 가까운 연수종합상가 시장세꼬시 횟집에 들렀다. 연수아이파크로 이사와서 처음 찾은 횟집이다. 주문을 하려고 차림표를 보니 물회는 세 가지가 있었다. 활어물회 국수는 11,000원, 강도다리 세꼬시 물회는 13,000원, 스페셜 물회는 16,000원이었다.


소주를 한 잔 마실 생각이었기 때문에 물회 막국수는 주문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강도다리는 사실 말만 도다리이지 가자미과의 저급 어종으로 맛도 떨어진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강도다리를 생선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강도다리는 해안에 살지만 담수까지 들어오기도 해서 이름에 '강'이 붙었다. 현재 양식 강도다리가 도다리 대신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 


소주 안주에는 생선 물회에 전복과 해삼이 더 들어간 스페셜 물회가 좋을 것 같았다. 소주는 과일맛이 나는 '순하리'를 시켰다. 이윽고 스페셜 물회가 메밀로 만든 국수 사리와 함께 나왔다. 


물회 장맛을 보니 상큼하고 시원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았다면 우수한 장맛이었다. 물회는 사실 장맛이 좌우하기에 육수에 조미료를 넣지 않는 집이 거의 없다. 물회에 들어간 우럭의 육질은 좀 떨어졌지만, 전복과 해삼은 선도와 육질이 좋은 편이었다. 물회를 안주로 소주 한 병을 순식간에 비웠다. 물회에 말아먹는 메밀 국수 사리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물회는 국수보다 밥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201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