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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녹턴)

林 山 2017. 10. 6. 11:06

<녹턴(Nocturn)>은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이 전 생애를 통해 작곡한 21곡의 피아노 독주곡이다. 21곡 중 18곡은 각각 두 곡 내지 세 곡으로 묶여 그의 생전에 간행되었다. 쇼팽의 녹턴은 다양성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내용면에서 열정을 내포하고 있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s(녹턴) Complete(전곡)


밤의 정취에 영감을 받아 조용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을 녹턴(Nocturne), 야상곡(夜想曲)이라고 부른다. 이는 로마 시대에 ‘밤의 신’이라는 의미로 불렸던 라틴어 ‘NOX’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에게는 성격소품의 한 장르인 쇼팽의 녹턴이 익숙하다. 하지만 실제로 ‘녹턴’이라는 이름으로 독자적인 작품을 작곡한 첫 인물은 아일랜드 태생의 작곡가 존 필드이다. 필드의 녹턴은 간결한 형식 속에서의 잔잔한 서정성과 섬세함을 나타내려 했지만, 쇼팽에 비하여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유사한 분위기인데다가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필드의 뒤를 이어 쇼팽, 리스트, 포레 등의 작곡가들이 발전시켜 19세기 전반의 피아노 음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단순한 패턴의 반주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필드의 녹턴’에서 더 나아가 쇼팽은 그 개념을 한 층 더 높였다. 그는 기존에 갖고 있던 녹턴의 특징에 비화성음의 사용, 리듬 변형, 자유로운 전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냈으며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녹턴의 형태로 만들어 주었다.


쇼팽은 일찍이 피아노에 대한 남다른 재주와 열정으로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을 최대한으로 넓히고자 했다. 다른 작곡가들처럼 오페라, 교향곡, 오라토리오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남기기보다는 오로지 피아노를 위한 음악에 몰두했으며 따라서 그는 끊임없이 피아노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성격 소품집’을 작곡하는데 있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쇼팽의 음악이 갖는 가장 큰 특징적인 점은 바로 풍부한 서정성과 표현력에 있다. 우리는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평화로운 숲 속에 새가 지저귀는 장면이나 사랑에 대한 아픔을 노래하는 경우 심지어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들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만큼 개성 넘치는 선율과 다양한 화성을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그는 모든 상황과 감정들을 묘사해낼 수 있었다.


특히 녹턴은 시적인 감성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잘 전달해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녹턴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대부분의 작품들이 조용하거나 우울한 분위기만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쇼팽의 녹턴에는 극적인 셈여림의 변화, 페달의 울림을 통한 음향 확대, 여성적이고 우아한 선율의 진행, 즉흥곡풍의 성격 등 각 요소들이 짜임새 있게 결합되어 있으며 후기로 갈수록 더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쇼팽의 음악이 갖는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화된 특징은 바로 ‘템포 루바토(Tempo rubato) 기법’이다. 이미 예전부터 있었던 기법이지만, 쇼팽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그의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 기법은 왼손이 일정한 리듬을 연주하고 있을 때 오른손 선율은 연주자가 임의로 조정하며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음악이 자칫 틀에 박힌 진행이나 단조롭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율만큼은 음악적 표현의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쇼팽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탈리아 성악에서 쓰이는 벨 칸토 창법으로부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페라 아리아에서 쓰이는 이 창법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기악 작품에 적용시켜 템포 루바토와 함께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의 이탈리아 단어인 벨 칸토는 오페라가 등장한 이후 발달한 성악 발성 기법 중 하나이다. 쇼팽은 벨 칸토 창법을 기악곡에 적용시켜 섬세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 Op.9, No.1(녹턴 Op.9, No.1)


〈녹턴 b♭단조〉 Op.9-1은 1830~1831년에 작곡해서 마리 플레이엘 부인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쇼팽의 〈녹턴〉 Op.9에는 총 세 곡이 있는데 그 중 1번은 서정적인 선율과 과하지 않은 반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오른손 피아노 선율은 단순한 듯 들리지만, 쉬지 않고 진행하는 선율이 점점 고조되었다가 사라지는 진행을 하고 있다. 주선율과 반주는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점차 절정에 이르게 되며, 다시 초반의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와 첫 부분을 반복하며 마무리된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 Op.9, No.2(녹턴 Op.9, No.2)


〈녹턴 E♭장조〉 Op.9-2는 1830~1831년에 완성해서 마리 플레이엘 부인에게 헌정한 곡이다. 〈녹턴〉 Op.9-2는 쇼팽의 가장 대중적인 녹턴으로 시적인 감정을 장식음이 많은 선율과 부드러운 리듬을 중심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이 곡은 영화 〈킴노박의 애심〉,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 혹은 가수 포지션이 불렀던 〈너에게〉에서 간주로 삽입되는 등 여러 영화나 드라마,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음악은 왼손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동일하게 유지하는 반주와 2가지 선율로 이루어진다. 벨 칸토 창법에 관심이 많았던 쇼팽은 오페라의 아리아를 기악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어했다. 이를 위하여 그는 이 곡에서 템포 루바토, 트릴을 사용하여 피아노가 화려한 기교로 이루어진 아리아를 부르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이는 동시에 선율의 반복이 지루하지 않고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게 해 주고 있다. 또한 곡의 후반부에는 카덴차를 넣었는데 연주자의 기량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 Op.15-2, No.5(녹턴 Op.15-2, No.5)


<Nocturne Op.15-2, No.5 F sharp major(녹턴 Op.15-2, No.5)>는 1830~31년의 작품이다. 쇼팽의 녹턴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아한 선율 속에 현혹될 것 같은 아름다움과 정감이 담겨 있는 곡이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Nocturn Op.27-2, No.8(녹턴 Op.27-2, No.8)


<Nocturne Op.27-2, No.8 in Db Major(녹턴 No.8)>은 <Nocturne Op.9, No.2(녹턴 Op.9, No.2)>, <Nocturne Op.15-2, No.5 F sharp major'(녹턴 Op.15-2, No.5)>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인기 곡이다. 우아한 직물을 보는 듯하다.


Nocturne in c# Minor Op. posth, KK IVa 16

녹턴 c#단조 No.20 KKIVa-16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


Nocturne in c# Minor Op. posth, KK IVa 16

녹턴 c#단조 No.20 KKIVa-16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


Nocturne in c# Minor Op. posth, KK IVa 16

녹턴 c#단조 No.20 KKIVa-16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



Nocturne in c# Minor Op. posth, KK IVa 16

녹턴 c#단조 No.20 KKIVa-16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


〈녹턴 c#단조〉 No.20 KKIVa-16 ‘렌토 콘 그란 에스프레시오네’는 쇼팽이 1830년에 작곡해서 누나인 루드비카 쇼팽(1807~1855)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녹턴 20번〉은 쇼팽의 사후에 출판이 이루어졌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2번(Piano Concerto No.2 in f minor)〉 Op.21을 연주하기 전에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작품의 선율을 일부 인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연주자가 자신의 기량을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특히 곡에 ‘Lento con gran espressione(느리게, 풍부한 표정으로)’라는 표현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잔잔한 화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차츰 물 흐르듯 펼쳐지는 선율로 바뀌며 서서히 움직인다. 이따금씩 등장하는 부점 리듬과 트릴은 곡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큰 셈여림의 변화 없이 부드럽게 진행되던 선율은 변박을 거치며 짧은 리듬 변화를 겪게 된다. 이후 서서히 마무리되어 곡이 끝나는 느낌을 주지만, 이내 다시 처음 선율이 등장하여 한 번 더 반복된다. 하지만 도입부보다는 더 화려한 트릴과 긴 꾸밈음들로 앞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서정적으로 표출하면서 조용히 마무리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영화 ‘피아니스트’ 에서도 이 곡을 들을 수 있다. 영화 시작에서 처음 등장하는 쇼팽의 노래로 이 곡이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연주되기 때문에 매우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는다.(클래식 백과)


2017.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