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폴로네이즈)

林 山 2017. 10. 6. 20:39

폴로네이즈(polonaise)는 폴란드의 춤곡이다. 기악곡에 쓰이는 악곡의 형식이기도 하다. 보통의 속도는 3/4박자로 악절의 마침(終止)이 제1박에서 끝나지 않는 여성마침(女性終止)을 쓰며, 특징 있는 반주리듬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폴로네이즈는, 특히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에 의하여 예술작품의 영역으로 진입하였다.


쇼팽은 7세 때 'g단조'와 'B♭장조' 두 곡을 합쳐 모두 15곡의 폴로네이즈를 작곡했다. 16세기 후반 프랑스의 앙리 3세가 폴란드의 왕위에 올랐다. 궁정에서 폴란드 귀족이 앙리 3세 앞을 줄지어 행진할 때 의식용으로 사용된 음악이 폴로네이즈이다. 폴란드의 민족적 정취가 더해지고 노래가 붙으면서 폴로네이즈는 점차 서민의 음악으로 되어 갔다. 이후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무곡이 되었다.


쇼팽 -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Introduction and Polonaise brillante in C Major Op.3)



쇼팽 -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Introduction and Polonaise brillante in C Major Op.3)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Introduction and Polonaise brillante in C Major Op.3)>는 쇼팽이 1829~1830년에 작곡해서 요제프 메르크에게 헌정한 실내악 2중주곡이다. 편성은 첼로, 피아노이다. 이 작품은 쇼팽이 19살에 작곡한 곡으로 10대의 패기와 열정이 녹아있다. 쇼팽이 피아노 외의 다른 악기를 위해 작곡한 흔치 않은 작품 중 하나로 첼로의 선 굵고 힘찬 멜로디와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원래 폴로네이즈로만 구성된 곡에 나중에 서주를 더해 지금의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폴란드 왕족이었던 앙투안 라지비유(Antoine Radziwill)공작과 그의 딸 방다(Wanda Radziwill)를 위해 작곡하였다. 1829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쇼팽은 같은 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하던 콘스탄치아 글래드코프스카(Konstancia Gladkowska)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쇼팽은 콘스탄치아 이름이 써진 손수건이나 냅킨을 소중히 여길 정도로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 하지만 평소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었던 쇼팽은 자신의 고별무대에서 콘스탄치아가 독창자로 나섰지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여 상실에 빠진다. 이런 쇼팽을 위로하기 위해 쇼팽의 아버지는 휴식을 취할 겸 라지비유의 궁에 다녀올 것을 권한다. 라지비유 가족과 함께 머무르면서 쇼팽은 살롱 음악회를 열고 작곡에 착수하였다. 이 시기 작곡된 작품 중 첼로 연주자였던 앙투안 라지비유와 피아노 연주자였던 그의 딸 방다를 위해 작곡한 작품이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이다. 이듬해 바르샤바로 돌아온 쇼팽은 폴로네이즈 앞에 서주를 작곡하였고, 이 작품은 당대 유명한 첼리스트였던 요제프 메르크(Josef Merk)에게 헌정되었다.


쇼팽은 그의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는 살롱에서 연주하기 좋은 작품이고, 여성 연주자를 위한 작품이에요”라고 말했다. 여성 연주자를 염두에 두어 작곡했다고 보기에는 기교적으로 화려하고 현란한 부분이 많은 것을 보면, 이 작품의 실제 모델인 방다 라지비유는 테크닉이 아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음이 분명하다. 피아노 카덴차처럼 피아노의 기교를 맘껏 뽐낼 수 있는 부분들이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고 첼로 파트를 반주하는 부분에서도 짧고 빠른 패시지 진행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C장조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힘차게 전진하는 듯한 기상이 살아있다. 서주 부분에서는 피아노가 32분음표의 아주 빠른 진행을 오르내리면서 분위기를 몰아가고, 알라 폴라카(Alla Polacca)의 폴로네이즈 부분에서는 피아노의 경쾌한 리듬 위에 첼로의 선 굵은 멜로디가 시작된다. 첼로와 피아노가 때로는 경쟁하는 듯 주제 멜로디를 주고받듯이 연주하고 화려한 테크닉을 보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서로 손을 맞잡고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는 듯이 화려하고 웅장한 화음이 폭발하며 마무리한다.


쇼팽-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


쇼팽-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


쇼팽-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



쇼팽-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Andante spianato et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는 쇼팽이 1830~34년에 완성해서 프란시스 사라 데스트에게 헌정한 관현악 협주곡이다. 초연은 1835년 4월 26일 파리 음악원홀에서 있었다. 편성은 독주 피아노,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2, 트롬본,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폴로네이즈〉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쇼팽이 작곡한 마지막 협주곡 양식의 작품이다. 오케스트라 부분의 비중이 작고 엉성하여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더 많이 연주된다. 서정적이고 고요한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대비되는 화려하고 웅장한 폴로네이즈로 구성된 곡으로 쇼팽의 로맨티시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곡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피아니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곡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폴로네이즈를 하나로 묶어 작곡한 곡이다. 쇼팽은 곡 앞에 서주가 붙은 형식을 즐겨 작곡하였는데, 협주곡 편성의 이 작품에서도 효과적으로 느린 안단테의 서주 부분을 붙여 작곡하였다. 그런데 이 두 부분은 같은 시기에 함께 작곡된 것이 아니었다. 쇼팽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머물던 1830~31년에 폴로네이즈 부분을 먼저 작곡하였고 몇 년 뒤인 1834년 파리에서 안단테 스피아나토 부분을 작곡하여 폴로네이즈 앞에 붙이면서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원래 버전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형식이지만 폴로네이즈 부분부터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작고 엉성하여 피아노 솔로 버전이 더 자주 연주되고 있다.


쇼팽은 1835년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지휘자였던 아브네크(François-Antoine Habeneck)를 위해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직접 연주하였다. 이 콘서트를 끝으로 쇼팽은 대규모의 콘서트에 피아니스트로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더 철저하게 작곡에 매진하게 된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데, 독일 나치 시절 폴란드 출신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삶을 그린 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피아니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곡이 바로 이 작품이다.


스피아나토(spianato)는 ‘거침없이 평탄하게’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 뜻에 어울리게 안단테 스피아나토 부분은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고요한 호수를 연상시킨다. 조용하고 서정적인 쇼팽 녹턴의 분위기와 유사하고 잔잔한 파도의 움직임을 노래한 뱃노래(Barcarolle)와도 비슷하다. 왼손 부분에서 아르페지오로 화음을 깔아주고 오른손에서는 청명하고 맑은 선율을 노래한다.


안단테 스피아나토 부분 뒤에 갑작스럽게 화려한 팡파르가 등장하면서 폴로네이즈 부분으로 넘어간다. 폴로네이즈는 쇼팽 특유의 유려하고 낭만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부분이다. 주제 선율이 장식을 덧붙이면서 계속 등장하여 형식 측면에서 주제가 반복되는 론도와 유사하다. 주제 중간 중간에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첫 에피소드는 리솔루토(Risoluto) 부분으로 양손에서 옥타브의 장중하고 힘 있는 화음이 등장하여 분위기를 전환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c단조의 애잔하고 그리움이 가득한 단조풍의 멜로디로 팡파르 분위기의 화려한 주제 부분과 대비된다. 마지막 코다에서 아르페지오 진행과 포르티시모(ff)의 화음 사용을 통해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이 작품은 고요한 달빛의 분위기인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현란한 불꽃놀이를 연상시키는 폴로네이즈 부분이 결합하여 극명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동시에 두 부분에서 모두 쇼팽 특유의 낭만적이고 유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쇼팽 - Polonaise No.2 in E flat minor Op.26 (시베리아 폴로네이즈)


쇼팽 - Polonaise No.2 in E flat minor Op.26 (시베리아 폴로네이즈)


쇼팽 - Polonaise No.2 in E flat minor Op.26 (시베리아 폴로네이즈)



쇼팽 - Polonaise No.2 in E flat minor Op.26 (시베리아 폴로네이즈)


제2번 e♭단조 작품26번의 2<시베리아 폴로네이즈>는 쇠사슬에 묶여 시베리아 유형을 당하는 폴란드인들을 그린 것이라는 데서 <시베리아 폴로네이즈>라는 이름이 붙었고, 또 그 내용이 반항과 원망의 기분으로써 가득 찼다는 데서 <혁명 폴로네이즈>라는 이름도 있다.


쇼팽 - 폴로네이즈 ‘군대’(Polonaise in A Major Op.40 No.1 'Military Polonaise')


쇼팽 - 폴로네이즈 ‘군대’(Polonaise in A Major Op.40 No.1 'Military Polonaise')


쇼팽 - 폴로네이즈 ‘군대’(Polonaise in A Major Op.40 No.1 'Military Polonaise')



쇼팽 - 폴로네이즈 ‘군대’(Polonaise in A Major Op.40 No.1 'Military Polonaise')


<폴로네이즈 ‘군대’(Polonaise in A Major Op.40 No.1 “Military Polonaise”)>는 쇼팽이 1838년 10월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군대 폴로네이즈’로 유명한 이 곡은 1838년에 만들어졌다. 곡 중에 사용되고 있는 1주제, 2주제가 아주 호탕하고 용맹스러운 군대적 성격을 드러내며, 그 리듬형이 거의 일관되게 등장한다. 쇼팽이 쓴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폴로네이즈 중 하나이다.


쇼팽의 〈폴로네이즈〉 Op.40, No.1은 나팔과 북소리에 맞추어 행진하는 용맹스러운 군인들을 연상시키는 선율과 리듬 덕택에 이 곡은 오늘날 흔히 ‘군대 폴로네이즈’라는 별칭으로 널리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쇼팽이 이 곡에 직접 ‘군대’라는 부제를 붙인 것은 아니다. 쇼팽은 〈폴로네이즈〉 Op.40은 〈군대 폴로네이즈〉와 다른 한 곡을 묶어서 자신의 비서 역할을 담당했던 폴란드인 친구 율리안 폰타나에게 헌정하였다. 〈폴로네이즈〉 Op.40의 두 폴로네이즈는 1840년 12월 파리의 트루프나 출판사에서 초판이 출판되었다.


당시 쇼팽의 조국 폴란드는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의 분할 지배하에 놓여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쇼팽의 생애와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나고 자란 쇼팽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혁명을 열렬히 지지할 정도로 애국심이 강한 청년이었다. 그는 폴란드인으로서 느끼는 민족의식을 고스란히 자신의 음악 안에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종종 폴란드의 민속음악에서 선율, 리듬과 같은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어오기도 했다. 특히 쇼팽은 본디 폴란드의 민속 춤곡이었던 마주르카와 폴로네이즈를 예술음악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독일의 음악저술가 빌헬름 폰 렌츠는 폴란드의 민족정신으로 점철된 쇼팽의 음악에 대해 “쇼팽은 그 당시의 유일한 정치적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폴란드를 작곡했다.”고 말했다.


쇼팽은 민속 춤곡이었던 폴로네이즈를 무도용이 아니라 연주용으로 작곡하였다. 따라서 공공연주회장에서 연주될 수 있도록 기존보다 곡의 규모가 더 커지고 화려해졌지만 박자와 형식, 리듬 등 본래 폴로네이즈가 가지고 있던 고유한 특성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 쇼팽의 〈군대 폴로네이즈〉도 기존의 폴로네이즈와 마찬가지로 3박자에, A-B-A의 구조를 갖는 3부 형식의 곡이다. 도입부는 당당하고 힘찬 행진곡풍의 주제로 시작한다. 이 주제는 전형적인 폴로네이즈의 리듬 속에서 조금씩 변화하며 끊임없이 반복되는데 이러한 점은 곡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한다. 곡의 중반부에서는 조성이 잠시 D장조로 바뀌지만 다시 도입부가 반복되며 끝을 맺는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0, No.2(폴로네이즈 Op.40, No.2)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0, No.2(폴로네이즈 Op.40, No.2)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0, No.2(폴로네이즈 Op.40, No.2)


러시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안톤 루빈스타인은 〈폴로네이즈〉 Op.40의 대조적인 두 폴로네이즈에 대해 “〈폴로네이즈〉 Op.40, No.1은 폴란드의 찬란한 영광을 상징하고, 〈폴로네이즈〉 Op.40, No.2는 폴란드의 비극을 상징한다.”고 언급했다. <Polonaise Op.40, No.2(폴로네이즈 Op.40, No.2)>는 폴란드 망국의 비가(悲歌)라고 할 수 있다. 쇼팽이 〈군대 폴로네이즈〉를 작곡한 후 약 100년이 지난 1939년 9월,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당시 ‘라디오 폴란드’ 방송사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쇼팽의 〈군대 폴로네이즈〉를 방송했다. 이것은 민족적인 저항의 의미이자 폴란드의 영광을 노래하는 선율을 통해 국민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고무하려는 의도였다. 비록 쇼팽의 생전에 있었던 폴란드 혁명은 좌절되었지만 그의 음악 안에 표현된 폴란드의 민족정신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고 남아 수많은 폴란드인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으며 빛을 발한 것이다.(클래식 백과)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4, No.5(폴로네이즈 Op.44, No.5)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4, No.5(폴로네이즈 Op.44, No.5)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Polonaise Op.44, No.5(폴로네이즈 Op.44, No.5)


<Polonaise  f# miner Op.44, No.5(폴로네이즈 f#단조 Op.44, No.5)>는 폴로네이즈 중의 최대 걸작이라 칭송받고, 리스트도 격찬하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난곡(難曲)인 탓인지 연주 기회가 적다.[네이버 지식백과]


쇼팽(Chopin) - 폴로네이즈 ‘영웅’(Polonaise in A♭ Major Op.53 'Heroic Polonaise')


쇼팽(Chopin) - 폴로네이즈 ‘영웅’(Polonaise in A♭ Major Op.53 'Heroic Polonaise')


쇼팽(Chopin) - 폴로네이즈 ‘영웅’(Polonaise in A♭ Major Op.53 'Heroic Polonaise')



쇼팽(Chopin) - 폴로네이즈 ‘영웅’(Polonaise in A♭ Major Op.53 'Heroic Polonaise')


<폴로네이즈 ‘영웅’(Polonaise in A♭ Major Op.53 'Heroic Polonaise')>은 쇼팽이 1842년에 완성해서 오귀스트 레오에게 헌정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폴로네이즈〉 Op.53은 〈영웅 폴로네이즈〉로 잘 알려져 있다. 확대된 견고한 구성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쇼팽 후기의 원숙한 서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흔히 사람들은 쇼팽을 여성적이고 섬세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을 쓴 작곡가라고 하지만 남성적이고 강인한 분위기의 작품들도 많이 남겼다. 이러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르가 바로 폴로네이즈(Polonaise)이며 그중에서도 〈영웅 폴로네이즈〉가 가장 완성도 높은 곡으로 손꼽힌다.


‘폴란드의’라는 뜻을 지닌 폴로네이즈는 4분의 3박자의 폴란드 민속 춤곡을 말한다. 일정하게 등장하는 리드미컬한 박자 위에서 단순한 선율을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며 폴란드에서는 오늘날까지도 기념일이나 결혼식에 종종 사용하고 있다.


본래 농민들 사이에서 의식을 위한 목적으로 쓰이던 폴로네이즈는 점차 상류계층이 즐기는 춤곡으로 성격이 변하면서 민족적 색채를 띠게 되었다. 중세 말기에 이르러서야 기악곡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여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에서부터 베버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폴로네이즈의 리듬을 차용하거나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음악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쇼팽에게 있어서 폴로네이즈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고국인 폴란드의 안타까운 운명에 대한 슬픔과 애국심을 폴란드 전통 음악인 폴로네이즈를 통해 가장 확연히 드러낼 수 있었다. 폴로네이즈의 기본 리듬에 자연스럽게 생기는 악센트나 힘찬 박자감까지 어우러지면서 이 장르를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결과적으로 폴로네이즈는 쇼팽에 이르러 고국에 대한 애절한 민족정신이 결합되며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승화되었다. 쇼팽의 폴로네이즈는 대부분 단순한 3부 형식이며 연주용으로 작곡된 두 곡까지 총 18곡이 있는데 강한 터치감과 화려한 화성적인 진행, 박진감 넘치는 표현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다른 작품과는 달리 거침없는 움직임과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웅 폴로네이즈〉는 쇼팽이 작곡의 원숙기에 접어들었던 후기에 쓴 곡이다. 이 곡이 쓰이던 1842년의 쇼팽은 즉흥곡, 녹턴, 스케르초, 마주르카 등 여러 장르의 곡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정점을 이루고 있는 작품은 바로 이 〈영웅 폴로네이즈〉이다.


이 작품은 수많은 비화성음과 더불어 다양한 화성들을 사용하여 화려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묵직하고 강렬한 느낌의 선율은 셈여림의 극적인 표현력과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춤곡의 느낌에서 벗어나는 듯하다. 아르페지오 선율의 고조와 꾸밈음의 사용도 매우 인상적이다. 부점이나 하행 스타카토를 통해 리듬을 변화시키면서 행진곡의 느낌을 표현하기도 하고 오른손에서는 주로 트릴과 악센트로 곡을 화려하게 장식해준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이 곡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힘차면서 쇼팽의 남성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유대인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샤인(Shine)〉에서 이 곡을 들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영웅 폴로네이즈〉는 주인공이 유년시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내면서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되는 큰 계기를 마련해준다.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환상 폴로네이즈(Polonaise-Fantaisie, Op.61)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환상 폴로네이즈(Polonaise-Fantaisie, Op.61)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환상 폴로네이즈(Polonaise-Fantaisie, Op.61)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환상 폴로네이즈(Polonaise-Fantaisie, Op.61)


 <환상 폴로네이즈(Polonaise-Fantaisie, Op.61)>는 쇼팽이 1845~1846년에 작곡해서 안 베이레에게 헌정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이 작품은 쇼팽의 건강이 악화되고 사랑하는 연인 조르주 상드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었던 1846년 여름 완성한 곡이다. 쇼팽이 작곡한 폴로네이즈 작품 중 마지막 곡이며 격렬하고 환상적인 아름다움 속에 쇼팽이 생애 후반에 견뎌내야 했던 외로움과 고통이 잘 녹아 있다.


폴로네이즈는 폴란드 민속 춤곡의 하나로 마주르카와 함께 폴란드의 5대 민속 춤곡 중 하나에 속한다. 마주르카가 시골 농부의 거친 춤곡이었다면 폴로네이즈는 궁정에서 유래한 춤곡이었는데, 쇼팽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기악곡 장르로 재탄생하였다. 폴로네이즈는 마주르카, 왈츠, 녹턴 등과 함께 쇼팽이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작곡한 장르였고 그만큼 쇼팽이 소중하게 생각한 장르였다. 또한 폴란드 출신 작곡가로서 폴란드를 떠나 파리에 주로 머무르면서도 조국을 항상 생각하고 그리워하던 쇼팽에게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색채와 선율을 가득 담아낼 수 있는 특별한 음악인 것이었다. 최초의 폴로네이즈는 쇼팽의 나이 여덟 살 때 작곡하였다고 하는데, 〈환상 폴로네이즈〉 Op.61은 삶의 긴 여정 끝에 쇼팽이 작곡한 마지막 폴로네이즈 작품이다.


쇼팽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폐렴에 시달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모든 열정과 사랑의 대상이었던 조르주 상드와도 관계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심신이 지쳐 작곡 과정이 힘겨웠기 때문인지 이 작품에는 특히 스케치 악보가 많이 발견되었다. 쇼팽은 실제로 이 작품에 대해 “나는 아직 작품을 뭐라고 부를지는 모르지만 얼른 완성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곡을 끝으로 쇼팽은 규모가 크고 복잡한 대작은 작곡하지 않고 대신 소품 몇 곡을 남겼다. 쇼팽 생애의 마지막 대작이 된 〈환상 폴로네이즈〉 Op.61을 통해 우리는 쇼팽의 아픔과 고통,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사랑과 열정, 이 모든 것을 혼합한 그의 숭고한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장중하고 묵직한 화음과 이에 뒤따라 나오는 상승하는 아르페지오의 선율로 시작한다. 마디를 바꿀 때마다 계속 전조하여 신비로움을 더하고 상승하는 아르페지오의 선율을 통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상적인 서주가 지나고 나서야 곡의 주제가 비로소 등장한다. 폴로네이즈는 첫 박에 8분음표를 연주하여 리듬감을 부여하는 것이 보통의 경우이지만, 〈환상 폴로네이즈〉에서는 왼손에서 간헐적으로 폴로네이즈 리듬이 등장하는 것 외에는 폴로네이즈풍의 경쾌함을 느끼기 어렵다. 대신에 끊임없는 전조와 반음계적 선율 진행, 풍부한 화성의 사용을 통해 곡을 몰아간다. 


중간 지점의 피우 렌토(Piu Lento)에서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화성이 나온다.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화음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하는 듯 하다가 이내 곧 폴로네이즈의 환상적이고 격렬한 분위기로 돌아간다. 리스트는 이 작품을 듣고 “수많은 대화와 카덴차풍의 연결, 즉흥적인 프렐류드가 종합된 곡이다. 쇼팽은 괴로워하는 인간이었지만 동시에 폴란드의 선지자이기도 했다.”라고 말하며 어두움과 밝음을 오가던, 고통과 환희의 중간에서 헤매던 쇼팽의 예술혼을 칭송하였다. 이 작품의 해석과 가치에 대해 많은 평론가와 연주가들이 제각각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하였지만, 현재에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작품 중 명곡으로 꼽히며 자주 연주되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