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미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투여된 백신이 이제 더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볼라 백신이 나온 것이다. 유럽의 규제당국은 11월 11일,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명적 대발생을 통제하는 데 이미 기여하고 있는 백신 어베보(Ervebo)를 승인했다. 에볼라에 대항하는 면역화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공급기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보건단체 세계백신면역연맹(Gavi: 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은 에볼라 백신 제조업체들에게 유럽의약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의 승인을 받으면 백신 구매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EMA가 미국의 뉴저지 주 케닐어스 소재 제약사 머크(Merck)에게 '어베보를 판매해도 좋다'고 승인한 것은, 이제 백신을 비축함으로써 아프리카에 보급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콩고민주공화국 주민들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의료진
에볼라는 심각한 설사, 구토, 출혈을 초래하는 출혈열의 일종이다. 많은 에볼라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발생 기간 동안 효능을 검증받은 것은 머크의 제품밖에 없다. 현장시험에서 어베보는 에볼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 있다.
어베보는 2003년 처음으로 특허를 받아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볼라 대발생을 잠재우기 위해 긴급 투입되었다. 또 어베보는 2018년 DRC, 2015년 기니에서도 사용되었다. 지난해 DRC에서 다시 발생한 에볼라는 지금까지 약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금까지 어베보를 접종한 사람은 수십만 명에 달한다. 백신 접종자들 대부분은 DRC 국민들이고, 이웃나라의 보건근로자들 6만여 명도 포함되어 있다.
세스 버클리 Gavi 위원장은 "어베보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백신이다."라면서 "그것은 DRC에서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에볼라 대발생을 과거지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Gavi는 에볼라 백신의 비축 및 보급을 지원해 왔으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미래의 에볼라 대발생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역학자 베이비드 헤이먼은 EMA의 승인을 가리켜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어베보의 후속연구'와 '추가적인 에볼라 백신의 개발'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연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후속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2세대, 3세대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연구자들 사이에서 rVSV-ZEBOV-GP로 알려진 어베보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에볼라 대발생을 종식시키기 위해 임상시험에 회부된 바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어베보는 이른바 포위접종(ring vaccination)이라는 전략에 따라 '에볼라 감염자' 또는 '잇따른 접촉자'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투여되었다. 그 결과 어베보는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베보가 사용된 다른 두 번의 대발생 사례에서 보건근로자들은 포위접종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헤이먼에 따르면, 어베보를 다른 방법, 예를 들면 먼 훗날 에볼라와 맞닥뜨릴 수 있는 긴급 보건근로자들에게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어베보의 효능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와 '추가용량(booster)이 면역을 연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에이드리언 힐(백신학)은 "그런 연구의 필요성은 어베보와 경쟁 백신에 공히 해당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장기적인 예방효과를 제공하는 백신을 선별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효과의 지속성뿐만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종류도 문제다. 힐은 "여러 가지 에볼라 바이러스 중에서 어베보가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자이르(Zaire) 종인데, 그것은 현재 DRC를 괴롭히고 있으며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의 주범이다. 수단(Sudan) 종 같은 다른 바이러스 종에 대항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데, 수단 종은 1976년 이후 7건의 대발생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힐은 한 가지 에볼라 백신의 테스트를 도운 적이 있는데, 영국의 제약사 GSK는 지난 8월 그 백신의 개발을 보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7개의 다른 에볼라 백신들이 다양한 단계의 임상시험에 계류되어 있다. WHO는 지난 9월 "현재 DRC를 괴롭히고 있는 에볼라에 대해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소재 존슨앤존슨이 제조한 백신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주 EMA에 에볼라 백신에 대한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한 번만 접종하는 에베보와 달리 존슨앤존슨의 제품은 면역화를 위해 1회 접종 후 56일만에 추가접종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DRC의 비유행 지역에서 보건근로자 등 에볼라 고위험군에 투여될 예정이다.
Gavi 이사회는 다음 달 에볼라 백신의 글로벌 비축량을 확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머크는 어베보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의학이 진보하면 바이러스도 진화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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