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비꽃, 한라투구꽃, 지리바꽃, 울릉국화 등 이름 앞에 지명이 붙는 식물들이 있다. 식물이 처음 발견된 곳이나 자생지가 그곳으로 한정된 경우에 이름 앞에 지명을 붙이게 된다. 남산제비꽃도 그렇다. 남산제비꽃은 서울 남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남산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알비다 바. 채로필로이데스 (레겔) 후미오 마에카와 엑스 하라[Viola albida var. chaerophylloides (Regel) F.Maek. ex Hara]이다. 영어명은 남산 바이올릿(Namsan violet), 일어명은 난잔스미레(なんざんスミレ, 南山菫)이다. 중국명은 난샨진차이(南山菫菜) 또는 후진차오(胡堇草), 후진차이(胡堇菜)이다.
남산제비꽃을 남산오량캐꽃, 세엽근채(細葉菫菜)라고도 한다. 남산제비꽃의 꽃말은 '성실, 교양, 품위 있는 가인, 나를 생각해 다오, 소박함, 순진무구한 사랑'이다. '풋향기 나는 가인'이라는 꽃말도 있다.
남산제비꽃의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 중국 동북지방, 러시아 극동지방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지에서 자란다.
남산제비꽃은 전체적으로 거의 털이 없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기하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측열편은 다시 2개로 갈라져 새발모양을 하고, 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거나 우상으로 깊은 결각을 이룬다. 최종열편은 어릴 때 선형이고, 가장자리와 맥 위에 잔털이 있거나 없다. 밑부분에는 엽병이 있고, 탁엽은 넓은 선형이다. 잎 모양이 독특해서 다른 제비꽃과 쉽게 구별이 된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핀다. 잎 사이에서 화경이 나와 1개씩 달리며 중앙 이하에 포가 있다. 아주 드물게 자주색 꽃이 보이기도 한다. 꽃은 좌우 상칭이고 5수성이며, 꽃잎에 자주색 맥이 있고 측판에 털이 다소 있다. 꽃받침의 부속체는 4각형 비슷하고 끝에 약간의 톱니가 있다. 거는 짧은 원통형이다. 과실은 삭과로 타원형이다.
남산제비꽃의 유사종에는 태백제비꽃, 왜제비꽃, 흰젖제비꽃, 흰제비꽃, 단풍제비꽃, 삼색제비꽃 등이 있다. 태백제비꽃의 학명은 Viola albida Palib.이다. 키는 25㎝이고, 꽃이 흰색이다. 꽃받침잎이 녹색이다. 왜제비꽃의 학명은 Viola japonica Langsd. ex DC.이다. 꽃은 자주색이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 모양을 한 둥근잎이 특이하다. 노랑제비꽃의 학명은 Viola orientalis (Maxim.) W.Becker이다. 꽃이 노란색이다.
흰젖제비꽃의 학명은 Viola lactiflora Nakai이다. 꽃은 흰색이고 다섯 개의 꽃잎 중에서 아래의 중앙 부분에만 보라색의 그물무늬가 있다. 꽃잎은 삼각형으로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흰제비꽃의 학명은 Viola patrinii Ging.이다. 아래 3개의 꽃잎에 보라색의 그물무늬가 있다. 단풍제비꽃의 학명은 Viola albida f. takahashii) (Makino) W.T.Lee이다. 흰색 꽃이 피며, 잎이 단풍잎을 닮았다. 삼색제비꽃의 학명은 Viola tricolor L.이다. 흔히 팬지라고 부르는 꽃으로 북유럽이 원산지이다. 한국에는 1920년대에 들어왔다. 꽃은 흰색, 노란색, 자주색의 3색으로 피지만 원예품종은 단색 또는 오렌지색, 갈청색, 적색, 청색 등 다양하다.
남산제비꽃은 잎이 특이하고,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봄에 어린순을 삶아 나물로 먹거나 쌈, 겉절이를 해 먹는다. 데친 다음 무쳐서 먹기도 한다.
'우리주변식물생태도감'에는 남산제비꽃의 본초명인 열엽근채(裂葉菫菜) 또는 정독초(疔毒草)에 대해 간기능촉진, 유아발육촉진, 정혈, 진해, 청열해독, 거풍, 소옹종, 통경, 최토 등의 효능이 있어 감기, 기침, 부인병, 태독 등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2021. 4. 27. 林 山. 2022.4.12. 최종 수정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족도리풀 '모녀의 정' (0) | 2021.04.29 |
---|---|
고깔제비꽃 '즐거운 생활' (0) | 2021.04.28 |
민둥뫼제비꽃 (0) | 2021.04.27 |
둥근털제비꽃 '순진(純眞)한 사랑, 수줍은 사랑' (1) | 2021.04.26 |
호제비꽃 (0) | 2021.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