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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차 온라인 수요시위]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林 山 2022. 8. 24. 17:47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즉시 원상회복하라!

국민의힘당은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충주시 교현동 체육관 사거리 임종헌

국민의힘당은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앞장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89 전교조 해직교사는 교민동과 함께 합시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외면한 문재인정권 규탄한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나몰라라 민주당은 각성하라!!!!!

 

전라남도교육청 앞 이철배, 최기종, 민경선, 김영효, 김남철 선생

 

대전광역시교육청 앞 김복희 선생

 

인천광역시교육청 앞 황진도, 장영호 선생

 

전라북도교육청 앞 변병기, 최명우 선생

[1인 시위 231 일차 단상] 역사의 부름 앞에! -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양운신

 

지난주와 달리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은 선선하다. 어제가 처서가 맞긴 맞나 보다. 자연은 어김없이 규칙적으로 순환한다. 그런데 인간의 생각엔 규칙이 없다. 제멋대로다. 아무 때나 아무 생각이나 막 찾아온다. 이상한 일이다.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 자꾸 더 생각난다. 그런데 굳이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 입속으로 흥얼거리게 된다. 시위하러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 앞으로 가며 오며 머릿속에 노래 가사가 드문드문 떠오르는 것이다. 언제 어느 연수였는지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해직되고 나서 전교조 연수장에서 수첩에 적어가며 배운 노래다. 시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투쟁의 한 길로 (리브레 위키) - 작곡가이며 음악 감독, 시인, 서예가인 박종화가 1990년 발표한 민중가요. 힘차고 강렬한 사운드와 투쟁의지를 불태우는 가사 때문에 1990년대 초반 학생운동 현장에서 정말 사랑받은 곡이다.》여기서 ‘정말’이란 단어가 연달아 네 번이나 씌어 있다. 그럴만하다. 나를 아직도 1990년대의 기억에 묶어놓고 있는 걸 보면.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러운 자 되어 / 조국을 등질 수 없어 나로부터 가노라 / 풀 한 포기 하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 / 식민의 땅 아들(딸들)아 어서 일어나거라 / 붉은 태양 떠올라 깃발이 서면 / 탄압의 총소리 나를 부르는 함성 / 나서거라 투쟁의 한 길로 산산이 부서지거라! / 그대 따라 이 내 몸도 투쟁의 한 길로! //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픔은 나눠 가져 / 우리 모두 더불어 사는 새날 위해 나가자 / 이 땅의 청년들아 너와 내가 하나 되어 / 향그러운 우리 강산 손을 잡고 달려가자 / 붉은 태양 떠올라 깃발이 서면 / 탄압의 총소리 나를 부르는 함성 / 나서거라 투쟁의 한길로 산산이 부서지거라! / 그대 따라 이 내 몸도 투쟁의 한길로! //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맛이 다 다르듯, 이 노래에서 느끼는 맛도 다 다르리라. 우리의 삶도 같은 시대, 같은 사건이라도 그러할 것이다. 그 사건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달콤함의 크기도 쓰디쓴 맛이 주는 찡그림도 맵디매운 맛의 고통도 때에 따라 다른 것은 자명하다. 나는 이 노래가 아직도 내 가슴을 뛰게 한다. 그러면 전교조는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게 어떤 맛을 남겼을까? 

 

고양교육지원청 앞 양운신 선생

어젯밤도 늦게까지『교육민주화운동 관련 해직교사 백서』를 보다가 잠들었다. 흔히 ‘사람 마음 다 같다.’고들 하는데 아니다. 해직교사들의 사연도 백인백색이다. 백서를 읽는 나를 갑자기 울컥하게 만든다. 전교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얼마나 탄압이 극심했으면 경남의 ㄱ 동지는 “참아내기가 너무 힘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는데 해직으로 학교를 떠나니 오히려 홀가분했다.” “해직이 내 목숨을 살렸다.”고 했을까? 이미 책은 출판되었으나 책에도 다 풀어놓지 못한 사연들이 넘쳐난다. 그것은 현재 백서편찬위원회가 PDF로 제작중이다. 그때 다시 읽어보면 될 일이다. 세월이 흘러 ㄱ 동지가 복직은 했는데, 투쟁에 한 발 물러서 있던 비해직 동료들은, 당시 전교조 투쟁의 결과로 강사 신분에서 이미 교사가 되었는데 정작 해직을 당하며 싸운 조합원에겐 ‘원직복직’이라며 다시 유치원 ‘강사’ 신분으로 복직처리를 당했다. 읽으며 ㄱ 동지가 겪은 행정 보복 앞에 눈물이 핑 돌았다. 복직 후 7년이나 지나서야 교사 발령을 받은 ㄱ 동지의 피눈물을 어떻게 닦아드려야 하나? 이제는 퇴직을 해서 현장에도 없고! 명예회복, 원상회복이 시급한 이유다. 읽으며 우리가 힘이 부족함이 너무 죄스러워 당장 위로를 드리고 싶었으나 밤이 너무 깊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남의 아픔을 이렇게 되짚어보다가 문득 내 생각도 났다. 

 

지난주 (2022. 8. 17.) 단상을 쓰면서 명동성당 성모동산에서 내 첫 애의 백일을 맞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글을 보고 전교조 고양중등지회의 한 동지가 ‘아가의 백일을 단식농성장에서 맞으셨으니 사모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지……’ 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 나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더운 여름철 새댁이 아기를 안고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농성장의 남편을 찾아왔다가, 잠시 후 다시 아기를 혼자 안고 무더위를 헤치며 차를 갈아타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내의 속마음은 얼마나 걱정이 많은지 얼마나 힘든지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는 해직을 각오하고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러운 자 될 수 없다고 조국을 등질 수 없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달렸었다.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 그 후로도 아내에게 살가운 남편으로, 아이에게 자상한 아빠로도 별로 점수를 받진 못한 듯하다. 이제 ‘원상회복’이라도 쟁취하여 ‘아빠가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고 큰소리도 치고 어깨에 힘 한 번 주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아내에게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 미안함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제야 늙어가며 철드는 것일까? 

 

《늙어간다는 건 뭘까? 그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희망을 찾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앉아서 찾는 것이다. 희망을 나 아닌 남에게서 찾는 것이다. 아니 찾지도 않으면서 관전평만 하는 것이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일이 진심으로 걱정돼 무슨 행동이라도 하지 않고는 못 배겨 거리로 나가는 대신, 그렇게 나선 이들을 치기 어리거나 한심하게 여기는 것이다.》(2022. 8. 22. 월. 한겨레. 김한민의 탈인간,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에서.) 

 

아, 늙는 게 이런 거라면 난 아직 늙을 수 없다. 아직 나는 갈 길이 남아있고 투쟁은 계속해야 한다. 우리가 가야할 항구는 아직도 안개 속이다. 보이지 않을 뿐 그렇다고 항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 젖기를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자에게, 끝까지 희망을 간직한 자에게 항구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그때까지 우리는 투쟁이다. 투쟁!!!

                                

2022. 8. 24. 수요일.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올림

 

성남교육지원청 앞 정양희, 박동수 선생
성남교육지원청 앞 박동수 선생
성남교육지원청 앞 정양희 선생
순천 국민은행앞 사거리  정남균, 박병섭 선생

2022년 8월 24일 수요일

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교육민주화동지회/참교육동지회/전교조원상회복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