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미인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13 오늘 아침 첫눈을 맞으면서 출근을 했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겨울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모양이다. 오전에 요양병원 간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간호사는 어머니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관영양을 해야겠다면서 나의 동..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6
天上美人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12 오늘은 일요일 오후 1시에 고등학교 동창생인 장사인 교감의 여식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12시 반쯤 식장인 마이웨딩홀 2층 사파이어홀로 올라갔다. 그런데 아니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장 교감도 안 보이고..... 안내판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동창회 ..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5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11 퇴근 후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504호실로 들어갈 때면 항상 긴장이 되곤 한다. 어머니의 얼굴만 봐도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어머니가 환한 얼굴로 맞아주시면 비로소 안도가 되지만 표정이 안 좋으시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504호실로.. 카테고리 없음 2012.12.04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10 오늘은 몇 달 전 백내장 수술을 했던 왼쪽 눈의 실밥을 빼러 안과에 가는 날이다. 실밥은 1차, 2차에 걸쳐서 했는데 오늘이 3차로 마지막이란다. 주치의가 실밥을 빼면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눈부심 현상과 잔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 문제 때문에..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3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9 오늘도 어머니는 포도당 링거를 맞고 계셨다. 간병사의 말이 저녁을 안 드셨단다. 덴 입술과 혀가 쓰려서 식사를 하는데 불편하다고 호소하신다. 입술의 피딱지는 많이 말라 붙었다. 침을 놓으려고 발을 보니 분홍색 바탕에 토끼가 그려진 예쁜 양말을 신고 계신다. 오늘 갈아 신긴 모양..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30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8 어머니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생일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11월 18일 일요일이 생일이었는데..... 서울에서 작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생일 선물로 뭘 해주면 좋을까?" "현찰로 주시..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9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7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점심 때쯤..... 오늘이 음력으로 10월 7일 아버지의 생신이자 세째 동생의 생일이라는 것을 그만 깜빡했다. 내 건망증도 건망증이지만 그만큼 가족에 대해 무신경했다는 증거다. 무신경을 반성하면서 죄송스런 마음에 우선 아버지에게 전화로, "생신 축하드려요. 점..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8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6 일요일에는 먼 곳에 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들르지 못했다. 어머니는 종일토록 나를 기다리셨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고 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는 법이다. 오늘은 어머니를 뵈러 갈 때 수첩과 필기구도 준비했다. 금방 들은 것..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7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5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오후 4시 진료를 마치고 어머니에게 들렀다. 요양병원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온 다섯째 동생네 가족을 만났다. 며칠 전 병원에 들러 할머니의 팔다리를 주물러 드렸다는 초등학생 조카에게 칭찬과 함께 만 원을 주었다. 얼마 전 나는 조카들 누구든지 할머니에게 ..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6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4 2012년 11월 16일 금요일..... 겨울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퇴근하려고 어두워진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좀 그은 것 같다. 그러나 건물 밖으로 나서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우산을 쓰기에도 좀 뭣할 만큼 비가 내린다. 가랑비를 맞으며 어머니에게로 향한다. 요양병원에 ..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