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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 바르나 콩쿠르 시니어 주니어 모두 석권

林 山 2010. 7. 30. 14:45

지난 7월 29일 폐막된 제24회 불가리아 바르나 발레 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김명규(22), 박세은(21), 김기민(18), 채지영(18)이 시니어와 주니어 부문에서 남녀 금메달 4개 전부를 석권했다. 한국은 금상 4개 외에도 주니어 부문 한성우(17)와 심현희(18)가 남녀 은상을 차지했다. 최영규와 심현희는 이인수 안무의 'Pray'로 모던발레 작품상을 받았다.

 

특히 박세은은 2006년 USA 잭슨 발레 콩쿠르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로잔 발레 콩쿠르 그랑프리에 이어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중 세 봉우리를 정복한 최초의 한국 무용수가 되었다. 박세은은 필자와 ROTC 17기 동기인 박효근의 딸이라서 더욱 자랑스럽다.

 

시니어 부문 남녀 우승자인 박세은과 김명규의 2인무 ‘돈키호테’

 

7월 27일 밤 10시 담쟁이넝쿨과 숲으로 둘러싸인 바르나 야외극장에서 콩쿠르의 마지막 3라운드가 펼쳐졌다.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을 이룬 박세은과 김명규는 '돈키호테'의 키트리와 바질이 되어 시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2인무 그랑 파드되를 선보였다.

 

바르나 발레 콩쿠르 박세은과 김명규의 3회전

 

한 발로 곧추선 채 2초가량 정지하는 박세은의 멈춤, 압도적 높이와 체공시간을 보여준 김명규의 점프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밍쿠스 음악과의 교감을 이룬 가운데 완벽하게 마무리한 피날레까지 시종일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最古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르나 콩쿠르는 1964년 창설되었으며 격년제로 열린다. 콩쿠르 참가자들은 클래식 발레 3편과 모던 발레 2편을 준비해야만 한다. 잭슨·모스크바·로잔 콩쿠르와 함께 세계 4대 발레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바르나 콩쿠르는 지금까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실비 길렘, 블라디미르 말라코프 등 걸출한 스타들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