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에 걸린 환부
오늘 올해 처음으로 60대 초반의 동상(冬傷, Frostbite) 환자가 내원했다. 동상에 걸린 좌측 발 두 번째 발가락이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동통이 있다고 했다. 환부가 가렵다고도 했다. 60대 초반의 남성 환자는 장화를 신고 딸기 재배 하우스에서 일을 하다가 동상에 걸렸다고 한다. 습하고 냉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가 동상에 걸린 것이다.
동상 환자는 정말 귀한 환자다. 요즘은 신발이나 양말의 보온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동상에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 동상 환자는 1년에 한두 명 겨우 보기도 어렵다. 제약회사들도 동상 치료약의 수요가 거의 없어서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들었다.
동상의 침 치료
동상의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의 우수성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된 바 있다. 동상의 치료는 악혈(惡血)을 제거하고, 신속하게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1차적으로 동상 부위를 사혈침(瀉血針)으로 점자해서 악혈을 방혈(放血)했다. 그 다음 환부 경계선을 따라 침을 촘촘하게 놓고, 사암침법 가운데 활혈거어지통(活血祛瘀止痛)의 효능이 있는 침을 놓았다. 발침한 후에는 환부에 활혈소종생기(活血消腫生肌)에 특효가 있는 자운고(紫雲膏)를 도포함으로써 오늘의 치료를 끝냈다.
환자에게 치료 후의 느낌을 물으니 동통도 어느 정도 가시고, 무엇보다 환부의 가려움증이 사라져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한다. 그 심정 알고도 남는다. 방혈로 인해서 환부의 가려움증이 많이 가라앉았을 것이다. 동상은 환부 방혈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두 번의 침과 사혈 요법으로 환자의 동상은 완전히 치료되었다.
동상 완치 사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동상도 예방이 최선이다.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면 되도록 습하고 냉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아 습냉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추위에 노출된 신체 부위를 자주 움직이거나 손발을 비벼서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와 습냉에 노출된 신체 부위가 얼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하라는 말이다.
2016. 1. 30.
'한의학 의학 건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인불명의 피부 트러블 환자 치료기 (0) | 2016.04.04 |
---|---|
의료민영화의 탈을 쓴 의료사유화 (0) | 2016.02.23 |
간(肝) 질환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0) | 2016.01.22 |
일 침, 이 구, 삼 약(一針二灸三藥)에 대하여 (0) | 2015.09.11 |
귀에서 소리가 안 나요! (0) | 2015.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