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수요일)은 제20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당의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4.13 총선에 출마할 사람들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속속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국민의당(국민당)이 대결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현재 상황 그대로인 상태에서 선거가 치뤄진다면 보수 여당 새누리당의 압승과 보수 야당들의 참패가 예상된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이 문재인의 더민주당과 안철수의 국민당으로 분열했기 때문이다. 정의당도 그렇고 노동당이나 복지국가당, 녹색당, 사회민주당 등의 진보정당들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하리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4.13 총선에서 세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 더민주당과 국민당 가운데 과연 어느 당이 원내 다수당이 될 것이냐다. 더민주당과 국민당 지도부는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연일 전라남북도와 광주광역시를 찾고 있다. 또, 두 당은 자파 세력을 불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중진급 인물들 뿐만 아니라 정치 신인들을 영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민주당과 국민당 두 당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남 민심을 얻는 당이 4.13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등장하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당은 한마디로 쪽박 찰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호남 민심이 버린 당은 국회 원내 의석이 1자리 수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호남 민심의 실체는 무엇인가? 호남 민심은 무엇을 열망하는가? 이 땅에서 부일민족반역자들과 독재자들을 척결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를 바라는 것이 호남 민심이다. 이 땅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부정부패를 근절하기를 바라는 것이 호남 민심이다. 그러나, 새민련은 그러한 열망에 부응하지도 못했고, 설상가상 4.13 총선을 앞두고 탈당 사태까지 벌어졌다.
4.13 총선에서는 눈여겨보아야 할 변수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무소속연대 방식의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정동영이다. 정동영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까지 선출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인들이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도 정동영이기 때문이다. 호남인들은 정동영을 비열하고 야비한 언론 공작에 희생된 대선 후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의 더민주당과 안철수의 국민당, 정동영의 무소속연대 중 누가 호남인과 민주인사들의 지지를 받게 될까? 지난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나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의 탈당 행보 등을 감안할 때 일단 더민주당은 현재 호남 민심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당과 무소속연대 중 누가 호남 민심의 낙점을 받게 될까? 지금은 광주의 천정배가 합류한 국민당이 유리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동영의 무소속연대가 호남 민심을 대변한다고 인정받는 순간 그 전세는 일시에 역전될 것이다.
4.13 총선에서 야당의 이합집산은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경우의 수를 따져 보자. 먼저 더민주당과 국민당, 정의당, 무소속연대 등 각당의 홀로서기를 생각할 수 있다. 극적으로 더민주당+국민당+정의당+무소속연대가 된다면 새누리당과의 보수 양당 대결 국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더민주당+정의당, 더민주당+무소속연대, 국민당+정의당, 국민당+무소속연대, 국민당+정의당+무소속연대, 더민주당+정의당+무소속연대, 정의당+무소속연대도 생각할 수 있다. 국민당+새누리당 탈당파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더민주당+국민당은 도로 새민련이 될 것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벌써 도로 새민련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4.13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이합집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흐름을 보면 더민주당과 국민당, 무소속연대가 각자의 길을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16년 4.13 총선이 새누리당 : 더민주당 : 국민당 : 무소속연대 구도로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무조건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제2당은 호남 민심이 지지하는 정당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더민주당, 국민당, 무소속연대 가운데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두 당은 처절하게 쪽박을 차게 될 것이다.
4.13 총선일은 사이비 야당이 퇴출되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4.13 총선을 기점으로 수권 능력과 대여 투쟁력을 갖춘 선명한 위민(爲民) 야당이 출현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진보좌파 정당 소속 후보도 국회에 많이 진출해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새는 한쪽 날개로는 날 수 없다. 새는 좌우 날개가 다 있어야지만 비로소 창공을 날아갈 수 있다. 눈도 좌우 두 눈이 있어야지만 사물을 올바르게 볼 수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보수 우파 정당만 집권하는 나라는 반드시 부패하게 되어 있다. 보수 우파 정당과 진보 좌파 정당이 공정하고 대등하게 경쟁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사회이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2016 미국 대선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같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무소속연대를 선언한 정동영이 대한민국의 버니 샌더스가 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고 보여지지만 과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2016 4.13 총선이 이제 앞으로 70여일 남았다. 4월 13일 대한민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느냐 하는 것은 이제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2016. 2. 3.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에도 버니 샌더스 열풍은 불어오는가 (0) | 2016.02.06 |
---|---|
입춘(立春)에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을 행하자 (0) | 2016.02.04 |
타향살이 아들의 설빔을 사면서 (0) | 2016.02.01 |
저우화지엔(周華健)의 '펑여우(朋友, 친구)'를 부르고 싶던 날 (0) | 2016.01.29 |
광고를 제대로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0) | 201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