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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Requiem in D minor, K.626(레퀴엠 D단조)

林 山 2017. 7. 3. 11:03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Requiem in D minor, K.626(레퀴엠 D단조)


<레퀴엠 d단조(Requiem in d minor K.626)>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가 아마도 1791년 9월 중순부터 쓰기 시작해서 작곡가의 죽음으로 중단된 작품이다. 초연은 1793년 1월 2일 빈에서 이루어졌다는 설이 있다. 


편성은 독창(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 합창, 바세트 호른 2, 바순 2,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바이올린 2부,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오르간으로 되어 있다.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과 같은 화려한 음색의 관악기를 생략한 이례적 편성이다.  


모차르트는 1791년 늦은 봄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레퀴엠 작곡을 의뢰 받았다. 그러나 모차르트가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작품은 유난히 판본이 많은 작품으로 꼽힌다.


영화 〈아마데우스〉에는 모차르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에게 〈레퀴엠〉 작곡을 의뢰받는 장면이 나온다.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 레퀴엠... 병상에 있는 모차르트는 마지막까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악상을 떠올리는데... 영화에 그려진 이 이야기는 모차르트의 죽음을 재촉했다는 관점으로 해석되어 많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속 라이벌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한 끝에, 복면을 쓰고 모차르트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겪었던 이야기는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실제로는 오스트리아의 발제크 백작(Franz von Walsegg, 1763~1827)이 익명으로 이 작품을 청탁했다고 밝혀졌다. 발제크 백작이 그해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레퀴엠을 자신이 작곡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정체를 밝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발제크 백작은 1791년 늦은 봄에 〈레퀴엠〉을 청탁했다고 하는데, 모차르트는 그가 세상을 떠난 12월까지도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했다.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해에 모차르트는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1791년에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 27번〉을 완성했고, 오페라 〈마술피리〉와 〈티토 황제의 자비〉를 9월에 초연했으며, 그 다음 달에는 〈클라리넷 협주곡〉도 완성한다. 이처럼 큰 작품을 쓰는 중간에 모차르트는 〈레퀴엠〉을 작곡했는데, 그것은 모차르트가 작곡에 대한 사례의 절반을 미리 받은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페라가 초연된 9월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모차르트는 결국 〈레퀴엠〉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이 〈레퀴엠〉이 완성되지 못한 것은 오늘날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도 애석한 일이지만, 당시 이 작품의 완성을 절실하게 바랐던 사람은 다름 아닌 콘스탄체였다. 홀로 남은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는 어떻게 해서든 이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탁 받을 당시, 대금의 절반을 미리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콘스탄체는 먼저 작곡가 아이블러(Joseph von Eybler, 1765~1846)를 떠올렸다. 남편이 생전에 높이 평가하던 아이블러라면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블러는 ‘세쿠엔치아’의 오케스트라 부분만을 손댔을 뿐, 그 역시도 크게 진전시키지 못했다. 


다급해진 콘스탄체는 제자 쥐스마이어(Franz Xaver Süssmayr, 1766~1803)에게 악보를 넘겼고, 이렇게 해서 쥐스마이어는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긴 악보를 완성하게 된다. 콘스탄체는 제자가 작품을 끝마쳤다는 이야기는 비밀로 남겨두고 발제크 백작에게 악보를 넘겨, 이 작품에 대한 나머지 대금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모차르트가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작품은 유난히 판본이 많은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천부적인 독창성이 돋보이는 음악임에도, 완성되지 못한 까닭에 연주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아이블러가 추가한 판본이 출판되는가 하면, 쥐스마이어가 작곡한 악보도 출판되었지만, 모차르트가 남긴 스케치만으로 보정된 악보도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모차르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이 〈레퀴엠〉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쟁이 계속될 것이다.


모차르트는 인트로이투스(입당송)와 키리에(자비송), 세쿠엔티아(속창, 부속가), 오퍼토리움(봉헌송)까지 작곡했으나, 그마저도 모두 완성한 것이 아니라, 노래 성부와 베이스, 그리고 관현악의 주요 음형만을 악보로 남겼으며, 유명한 ‘라크리모사’(레퀴엠 부속가의 마지막 구절)의 여덟 번째 마디에서 작곡은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이 작품은 1793년 1월 2일에 자선공연에서 연주되었으며, 이 곡을 청탁했던 발제크 백작은 그해 12월 14일에 이 곡을 지휘했다. 발제크 백작은 작곡자가 불분명한 이 곡을 자신이 썼다고 주장했다.


Ⅰ. 인트로이투스(Introitus)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는 인트로이투스는 레퀴엠의 장엄한 분위기를 암시하며, 특징적으로 사용된 단2도 음형이 이후 악상에서도 중요하게 전개된다.


Ⅱ. 키리에(Kyrie eleison)


2중 푸가로 시작되는 키리에는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가사에 붙여진 장대한 음악이다.


Ⅲ. 세쿠엔치아(Sequentia)


(1) 진노의 날(Dies irae)


“이 날이야말로 진노의 날이여, 다비드와 시빌이 예언한 대로 세상은 재로 화할 것이요. 사람들의 두려움은 어떠할 것인가. 심판의 날이 다가올 때” 두려움 속에 전개되는 진노의 날에는 끊임없는 긴장감이 이어진다.


(2) 놀라운 나팔소리(Tuba mirum)


“놀라운 나팔소리가 세상의 모든 무덤 위에 울리며 모든 이를 보좌 앞에 모으리라. 심판 주께 답변하러 모든 피조물이 깨어날 때 죽음이 엄습하고 만물은 진동하리.” 트롬본의 연주로 시작되는 선율에 베이스가 응답하며, 두 파트는 서로 대화하듯 전개된다.


(3) 전능하신 대왕이시여(Rex tremendae)


“위엄과 공포의 왕, 대가 없이 우리를 구하시니. 긍휼의 근원이시여, 그때에 우리를 도우소서.” 대왕의 위엄을 표현하기 위해 점음표 리듬으로 긴박감을 전한다.


(4) 헤아려 주소서(Recordare)


“거룩하신 예수여 기억하소서. 최후의 심판 날에 죄를 용서하소서.” 차분하게 시작된 이 곡은 레퀴엠 주제가 장조로 전개되면서도, 현악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긴 악곡이다.


(5) 심판으로 저주받은 자는(Confutatis)


“사악한 자들을 깨워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심판하실 때 나를 부르사, 주의 성자들로 둘러싸소서.” 격정적인 남성 합창과 구원을 비는 여성 합창의 대조가 돋보인다.


(6) 눈물의 날(Lacrimosa)


“아! 비탄의 날이여. 죄로부터 일어날 때 인간의 죄는 심판을 받고 거룩한 예수여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전체 악곡 중에 가장 애절하며 서정적인 이 부분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창작력이 돋보이는 악곡이다. 모차르트는 8마디에서 작곡을 중단했으며, 이후 제자 쥐스마이어가 나머지를 완성했다.


Ⅳ. 오퍼토리움(Offertorium)


(1) 주 예수 그리스도여(Domine Jesu)


모차르트는 눈물의 날(Lacrimosa)에서 작곡을 중단했던 악상을 오퍼토리움에서 이어나갔다. “영광의 왕, 주 예수, 그리스도. 죽은 모든 신자들의 영혼을 지옥의 형벌과 깊은 구렁에서 구원하소서” 전체 합창이 같은 선율을 노래하는 이 부분은 어둠 속에서 구원하여 거룩한 빛의 세계로 이끌어달라는 가사를 묘사하고 있다.


(2) 제물과 봉헌(Hostias)


“주여, 찬양과 기도의 제물을 드리니. 오늘 우리가 추도하는 영혼들을 위해 받아주소서” 편안하고 단순한 느낌의 악상이 전개되는 악곡이다.


Ⅴ. 상투스(Sanctus)


이 부분부터 전적으로 쥐스마이어가 혼자 작곡하였다. “거룩, 거룩, 거룩, 만군의 주. 하늘과 땅이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하도다. 높은 곳에서 호산나!” 진노의 날(Dies irae)에 사용된 주제가 사용되고 있다.


Ⅵ. 베네딕투스(Benedictus)


“주의 이름으로부터 오는 이에게 축복 있을 지어다” 쥐스마이어는 모차르트가 1784년에 작곡한 선율을 사용하여 이 곡을 완성했다.


Ⅶ. 아뉴스 데이(Agnus Dei)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 죄의 짐을 지신 신이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안식을 기원하는 경건한 노래이다.


Ⅷ. 코뮤니오(Communio)


“주여,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자애로운 주여.” 쥐스마이어는 텍스트의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모차르트가 작곡한 인트로이투스와 키리에의 일부를 사용했다. 느린 템포 속에서 엄숙하게 곡이 끝마쳐진다.(클래식 백과)


2017.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