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티네(Sonatine Op.40)>는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1903년~1905년에 완성해서 이다 고뎁스키(Ida Godebski, 1872~1935), 시파 고뎁스키(Cipa Godebski, 1874~1937)에게 헌정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초연은 1906년 3월 10일 프랑스 리용에서 이뤄졌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Sonatine(소나티네)
Nico De Napoli, piano
라벨의 독주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는 라벨 특유의 날카로운 해학과 고전적 아름다움이 빛나는 작품이다. 3개의 악장이 순환 형식을 이루고 있는 간결한 구성이지만, 고난이도의 기교와 재기 넘치는 음향으로 유명한 라벨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라벨은 1903년, 음악잡지 《위클리 크리티컬 리뷰》(weekly critical review)사가 개최한 콩쿠르에 지원하기 위해 피아노 소품을 작곡했다. 그러나 이 콩쿠르는 잡지사의 재정적인 문제로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이후 라벨은 이 피아노 소품에 두 개의 악장을 덧붙여, 마침내 2년 뒤인 1905년 3악장 구성의 〈소나티네〉를 완성했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 Sonatine(소나티네)
Kun-Woo Paik(백건우)
이듬해 프랑스 리옹에서 초연된 〈소나티네〉는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청중들은 고전적 구성 속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재치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고난이도의 기교로 인해 자주 연주되지는 못하다가, 1920년대 후반부터 활발히 연주되기 시작했다. 간결하고 고전적인 형식과 교회선법을 토대로 한 고풍스러운 선율은 우아한 균형미를 자아내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날카로운 기교와 혁신적인 진행은 현대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라벨 특유의 정교하고 섬세한 감각을 통해 전통과 혁신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도전하고 싶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1악장 보통빠르기로(Modéré)
1악장 보통빠르기로(Modéré)
Jean-Yves Thibaudet, 2012
1악장 보통빠르기로(Modéré). f#단조의 4도 하행 모티브로 시작되는 1악장은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18세기 후반 양식의 대칭적인 선율구조와 명료한 텍스처가 악장 전반에 걸쳐 유지된다. 2주제는 라벨 초기 작품에서 자주 사용된 선율형으로 구성되며, 코다는 곧 이어질 미뉴에트 악장을 예시하면서 F#장조로 마무리된다.
2악장 미뉴에트(Mouvement de menuet)
Radka Hanáková
2악장 미뉴에트(Mouvement de menuet)
Alice Ader, piano
2악장 미뉴에트(Mouvement de menuet). D♭장조의 2악장은 고전적인 미뉴에트 형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트리오 부분을 생략함으로써 〈소나티네〉의 작은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선법을 기반으로 한 1주제는 라벨 특유의 실험적인 꾸밈음을 사용하고 있으며, 느린 2주제는 1악장의 4도 모티브를 변주한다. 고풍스러운 선율들이 강세와 템포의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표정의 춤곡을 펼쳐 보인다.
3악장 빠르게(Animé)
Dolce Suono Ensemble, First Unitarian Church, Philadelphia, May 19, 2010
3악장 빠르게(Animé)
Rasa Vitkauskaite, piano
3악장 빠르게(Animé)
Martha Argerich, 1975
3악장 빠르게(Animé). 무궁동(無窮動)의 리듬감과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3악장은 1악장과 마찬가지로 f#단조로 시작된다. 1악장 4도 하행 모티브를 전위한 4도 상행 모티브를 팡파르처럼 반복하면서 1악장과 연관성을 강조하며, 2악장에서 사용된 모티브를 반주에서 제시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크게 도약하는 빠른 오스티나토와 거칠고 역동적인 아르페지오, 복합리듬, 빠른 템포로 교차하는 양손의 진행 등 고난도의 혁신적 기교를 통해 라벨 특유의 해학과 날카로운 기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악장은 이후 〈쿠프랭의 무덤〉 중 ‘토카타’ 악장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화려한 코다는 1악장과 마찬가지로 F#장조로 마무리된다.(클래식 백과)
2017.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