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일본 혼슈(本州) 돗토리 현(鳥取県)과 시마네 현(島根縣) 돌아보기

林 山 2018. 12. 17. 14:48

돗토리 현(鳥取県 )은 일본 혼슈(本州)의 동해 연안에 있는 현이다.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현이다. 현청 소재지는 돗토리 시(鳥取市)다. 돗토리 시는 한국의 충청북도 청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시마네 현(島根縣)은 혼슈 남서부에 있는 현이며, 현청 소재지는 마쓰에 시(松江市)다. 마쓰에 시는 신지코(肉道湖)와 덴진가와(天神川)에 면해 있으며 동해(東海)와 가깝다. 일본에서 독도(獨島)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1. 요나고 공항(米子空港)


요나고 공항(米子空港)은 돗토리 현(鳥取県) 사카이미나토 시(境港市)에 있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이 공항은 방위성이 관리하기 때문에 항공자위대 미호기지(JASDF Miho Airbase)로도 불린다. 또는 미호비행장(美保飛行場, みほひこうじょう)이라도 한다.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가 그린 '게게게의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郎)'의 이름을 따서 요나고 기타로 공항(米子鬼太郎空港)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1년 처음 취항한 아시아나항공 노선 인천국제공항행이 2016년 10월부터 에어서울로 이관되어 운항 중이다. 2017년부터는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되었다. 인천공항에서 요나고 공항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JR사카이선(境線) 요나고 공항역이 공항 바로 앞에 있다.


2. 유시엔(由志園)


유시엔은 시마네 현 다이콘시마(大根島)에 있는 일본식 정원이다. 다이콘시마는 나가우미(中海) 호수 가운데에 떠 있는 섬이다. '모란(牡丹)의 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시엔에는 250종류의 모란과 사계절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드넓은 연못과 숲, 폭포 등이 갖춰져 있는 유시엔에서는 1년 내내 지지 않는 모란꽃을 볼 수 있다. 푸르른 숲과 사계절 피어나는 모란, 화려한 동백, 설경 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정원이다.


3. 마쓰에 성(松江城, まつえじょう)


마쓰에 성은 시마네 현 마쓰에 시(松江市) 북부 토노마치(殿町)에 있다. 1611년에 지어진 마쓰에 성은 남쪽으로 흐르는 오하시가와(大橋川)를 바깥쪽 해자로 한 평산성(平山城)이다. 치도리성(千鳥城)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에도 시대(江戶時代, 1603~1867) 이전에 지어진 텐슈가쿠(天守閣, 천수각)가 있는 성 중의 하나이다. 텐슈가쿠는 현재 일본 전국에 12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마츠에 성 텐슈가쿠는 건축 당시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크다.   


에도 시대 마쓰에 성은 시마네 현 동부 이즈모(出雲) 지방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던 마쓰에한(松江藩)의 정청(政廳)이었다. 1873년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한 폐성령(廢城令)으로 마쓰에 성의 모든 건물이 철거되거나 팔려나가는 신세가 되었다. 마쓰에 성 텐슈가쿠도 1875년에 매각되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마쓰에의 지주와 무사 등 유지들의 노력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 마쓰에 성 텐슈가쿠는 1950년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06년에는 일본 100대 명성(名城) 중 64번째 명성으로 선정되었다. 2012년에는 마츠에 신사에서 텐슈가쿠 창건 연대가 게이초(慶長, 1596~1615) 16년(1611)임을 밝히는 자료를 찾아냈다. 2015년 7월 텐슈가쿠는 마침내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었다. 현재 성 주변은 마쓰에성산(松江城山)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마쓰에 성 텐슈가쿠의 높이는 약 30m이며, 외관상 5층이지만 내부는 6층이다. 목재는 화재에 강한 오동나무를 썼다. 일부 기둥은 쪼갠 나무 여러 개를 철물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구조의 기둥은 통나무 기둥보다 하중에 강하다. 성 안에는 우물도 있다. 군사적인 요새, 망루 기능을 했던 마쓰에 성 텐슈가쿠는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마츠다이라(松平) 가문의 갑옷과 검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 중 사나다 유키무라(真田幸村)의 부채도 있다. 이 부채는 마쓰에한 초대 번주(藩主)인 마츠다이라 나오마사(松平直政)가 오사카 전투(大坂の陣) 중에 받은 것이다. 오사카 전투는 1614년(게이초 19)~1615년(게이초 20)에 에도 막부(江戸幕府)가 도요토미(豊臣) 가문을 공격하여 멸망시킨 전투다. 마츠다이라 나오마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양자 겸 인질로 간 에치젠 히데야스(越前秀康)의 아들이다. 에치젠 히데야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차남이니, 마츠다이라 나오마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가 된다.


텐슈가큐 주변의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되었고, 영빈관이었던 고운가쿠(興雲閣) 등만 남아있다. 고운가쿠는 서양식 목조주택에 일본식 양식을 결합하여 축조한 건물이다. 마쓰에 성에는 신도(神道)의 추수신을 기리는 볏짚으로 만든 거대한 밧줄이 있다. 이 성에는 일본에 귀화한 19세기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아일랜드계 미국인 래프캐디어 헌(Lafcadio Hearn, 1850~1904)의 저택이 있다. 그는 여기에 살면서 일본의 문화와 문학을 서구에 소개했다. 


4. 호리카와 유람선(堀川遊覧船, ほりかわゆうらんせん


호리카와 유람선은 시마네 현 마쓰에 시에서 1997년부터 운항하기 시작한 관광 유람선이다. 이 유람선을 타면 마쓰에 성을 둘러싸고 있는 약 3.7㎞ 길이의 호리카와(堀川)를 50여 분 동안 돌면서 마쓰에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다. 10∼12인승 규모의 작은 배들로 이루어진 유람선은 16개의 다리 밑을 지나는데, 배의 지붕을 아래로 내려야만 지나갈 수 있는 낮은 다리도 있다. 승선 장소는 마쓰에 시내의 오테마에히로바(大手前廣場) 등 3곳에 있다.


5. 마쓰에 역사관(松江歷史觀)


마쓰에 역사관(松江歷史觀)은 마쓰에 성 길 건너편에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마쓰에는 교토(京都), 가나자와(金澤)와 함께 일본의 3대 화과자(和菓子) 명산지다. 전시물 중에는 화과자로 만든 것도 있다. 마쓰에 역사관 안에 있는 찻집 '킷샤키하루(喫茶きはる)'에서는 명인이 만든 화과자와 말차를 음미할 수 있다. 


6. 타마즈쿠리 온천(玉造温泉) 마쓰노유(松乃湯)


타마즈쿠리 온천(玉造溫泉)은 시마네 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다. '신들도 목욕을 했다'고 전해지는 이 온천은 1,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타마즈쿠리 온천에 몸을 한 번만 담가도 피부가 백옥처럼 미끈해진다'는 말이 전해올 만큼 예로부터 미용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풍부한 황산염은 피부에 좋다고 한다. 타마유가와(玉湯川) 양쪽으로 전통여관 료칸(旅館)들이 죽 늘어서 있다. 온천가 끝에는 '소원 들어주는 돌'로 유명한 타마즈쿠리유 신사(玉作湯神社)가 자리잡고 있다. 중간중간에는 무료 족욕장도 있어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타마즈쿠리 온천 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미인을 배출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료칸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료칸 마을로 언제나 상위권에 선정되는 곳이다. 


마쓰노유(松乃湯)는 타마즈쿠리 온천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료칸(旅館) 호텔이다. 다다미방 좌식 테이블에는 간식거리와 차가 놓여 있다. 벽장에는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다. 마쓰노유에서는 유카타에 어울리는 게다와 바구니, 등불을 대여해 준다. 온천은 대중탕이고, 야외에 노천탕도 있다. 목욕 후에는 가이세키 요리(會席料理)를 맛볼 수 있다. 전통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는 요즘의 퓨전 요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이세키(會席)는 모임의 좌석을 뜻하는 말이다. 가이세키 요리는 연회나 결혼식에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마련하는 예절을 갖춘 일본식 정찬 요리를 말한다.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 1338~1573)에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위해서 형성된 혼젠요리(本膳料理), 에도시대 연회(宴會)에서 술과 함께 식사를 즐긴 것에서 유래된 고급 요리의 절차와 종류를 간소화해서 만든 것이 가이세키 요리이다. 다시 말하면 일본의 정식요리인 혼젠요리 형식에 차카이세키요리(茶懷石料理)의 형식을 가미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가이세키 요리는 현재 일본의 큰 음식점이나 호텔 등에서 취급하는 고급 연회요리를 가리킨다. 요리는 기본적으로 계절에 어울리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며, 식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와 양념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가이세키 요리는 보통 1즙3채(一汁三菜), 1즙5채(一汁五菜), 2즙5채(二汁五菜) 등으로 구성된다. 즙(汁)은 국, 채(菜)는 반찬이다. 음식은 가쓰오부시(鰹節, 가다랭이포)나 다시마로 맛을 내며, 요리마다 같은 재료나 조리법, 같은 맛이 중복되지 않도록 구성한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색깔과 모양, 그릇의 무늬와 재질까지 세심하게 고려한다.


가이세키 요리는 혼젠요리를 본받아 세 개의 상차림을 기본 형식으로 한다. 코스식으로 제공되는 요리는 보통 12가지의 음식이 나오며, 밥은 가장 마지막에 차려진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키즈케(先付け), 스이모노(吸い物), 즈쿠리(お造り), 야키모노(焼き物), 니모노(煮物), 아게모노(揚げ物), 무시모노(蒸し物), 스노모노(酢の物), 쇼쿠지(食事), 미즈가시(水菓子)의 순서로 제공된다. 


사키즈게는 식욕을 돋구기 위한 전채 요리이며, 가벼운 술이 동반된다. 스이모노는 맑은 국물 요리다. 입을 깨끗하게 하고 몸을 데워서 찬 음식인 회를 먹을 수 있도록 대비하는 효과가 있다. 즈쿠리는 생선회다. 먼저 흰살 생선, 나중에 붉은 살 생선이 나온다. 야키모노는 생선구이 요리다. 지역에 따라서 그 지역 특산물 구이가 나오기도 한다. 니모노는 조림 요리다. 채소나 어패류를 그 집 고유의 장으로 조린 요리가 나온다. 아게모노는 튀김 요리다. 생선이나 새우, 채소 등을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튀긴 스아게(素揚げ),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덴푸라(天ぷら)가 있다. 무시모노는 찜 요리이며, 대개 달걀찜이 나온다. 스노모노는 절임 요리다. 채소나 어패류를 식초에 절이거나 양념한 것이다. 튀김 요리로 기름기가 밴 입을 개운하게 해 준다. 쇼쿠지는 밥과 된장국, 면류 등이 나오는 메인 요리다. 미즈가시는 과일과 과자 등 디저트다. 아이스크림, 딸기 등의 후식이 나온다.


7. 마쓰에 포겔 파크(松江 Vogel Park, まつえふぉーげるぱーく)


포겔(Vogel)은 독일어로 올빼미란 뜻이다. 포겔 파크(올빼미 공원)는 세계 최대의 꽃과 새를 주제로 한 테마 파크다. 넓이 약 8,000㎡에 이르는 꽃 전시 온실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온실에는 베고니아, 푸크시아, 콜레우스 등 일년 내내 꽃이 피는 수천 종의 꽃나무가 있다.


새 전시실은 두 곳이다. 공원 안에는 큰코뿔새, 잉꼬와 앵무새, 레아, 홍학 등 많은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다. 새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고, 올빼미의 비행 쇼도 볼 수 있다. 에뮤 목장과 펭귄 풀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꽃 천장 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전망대에서는 신지코(宍道湖)가 내려다 보인다.


8. 시마네 와이너리(島根ワイナリ)


시마네 와이너리(島根ワイナリ)는 사마네 현 이즈모(出雲, いずも)에 있다. 시마네 와이너리는 시마네 현에서 나는 포도를 원료로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이다. 양조장 말고도 와인 기념관, 갤러리, 연회장 등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포도주 생산 공정 등을 유럽풍 물씬 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견학코스이다.


9.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いずもたいしゃ, いづもおほやしろ)는 시마네 현 이즈모 시에 있는 신사이다. 과거에는 아메노히스미노미야(天日隅宮), 기즈키노오야시로(杵築大社)로도 불렸다. 연희식(延喜式)에 기록된 명신대사(名神大社)로 이즈모 국의 이치노미야(一宮)였으며, 구 사격(社格)은 관폐대사(官幣大社)였다. 관폐대사란 고대 율령제 일본에서는 제례를 담당하는 최고 중앙 관청인 진기칸(神祇官), 메이지 이후에는 일본 황실에서 신에게 바치는 폐백(幣帛)을 지원하는 사격이 높은 신사다.


현재는 종교법인 이즈모타이샤교의 종사(宗祠)이다. 메이지 유신 때 사격제도가 실시되면서 유일하게 타이샤(大社)라는 명칭을 쓴 신사였다. 제신은 오오쿠니누시노오오카미(大国主大神)이다. 1142년 자이조칸진 해장(在庁官人解状)에 '天下無双之大廈, 国中第一之霊神(천하무쌍의 큰 신사, 국내 제일의 신령)'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경내 면적은 약 16만㎡이다. 경내에는 본전(本殿)을 중심으로 배전(拝殿), 보물전(宝物殿), 섭사(攝社) 등이 배치되어 있다. 1744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건축 양식인 다이샤즈쿠리(大社造) 양식을 따라 건축된 본전의 높이는 대략 24m이지만 예전의 본전은 48m에 이르렀다고 한다. 본전은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이즈모타이샤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 신화에 의하며 오쿠니누시(大国主神)가 아마쓰카미(天津神)에게 나라를 물려줄 때 천손이 사는 곳과 같은 큰 궁전을 지으라고 명하여 약 2천여 년 전에 이즈모타이샤가 지어졌다고 한다. 다이쇼 시대(大正時代)에 제례 때 일왕이 칙사를 보내는 신사인 칙제사(勅祭社)가 되었다. 창건 이래 이즈모 지방(出雲地方)을 지배했던 이즈모코쿠소 가(出雲国造家)에서 제사를 담당하고 있다. 모시는 신은 예로부터 신중의 신이라고 전해지는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이다. 그 이전에는 일본 건국신화의 주인공이자,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의 후손인 스사노오노미코토(神須佐能袁命)를 모셨다.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는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유명하다. 다른 신사와는 달리 여기서 참배할 때는 손뼉을 4번 치는데, 2번은 자신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2번은 미래의 연인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가미아리즈키(神在月, 음력 10월)에는 전국에서 800만의 신들이 모두 이즈모타이샤에 모여 신들의 회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를 기리는 가미아리마쓰리(神在祭)가 음력 10월 11일 ~ 17일에 개최된다. 음력 10월에는 이즈모타이샤에 일본의 모든 신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은 '신이 없는 달'이라고 하여 간나즈키(神無月)라 부른다. 


10. 아다치미술관(足立美術館, Adachi Museum of Art, あだちびじゅつかん) 


아다치 미술관(足立美術館, Adachi Museum of Art, あだちびじゅつかん)은 시마네 현 야스기 시(安来市)에 있는 개인미술관이다. 1970년 실업가인 아다치 젠코(足立全康)가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질과 양에서 일본 제일의 화가로 알려진 요코야마 다이칸(横山大観)의 작품을 130여 점 가까이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케우치 세이호(竹内栖鳳), 가와이 교쿠도(川合玉堂), 우에무라 쇼엔(上村松園), 하시모토 간세쓰(橋本関雪) 등 근대 일본 화단의 거장들이 그린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또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가와이 간지로(河井寛次郎)의 도예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아다치 미술관의 또 하나 특징은 5만 평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꾸며진 일본정원이다. 정원은 6개의 정원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설립자인 아다치 젠코가 92세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몸소 일본 전역의 소나무와 돌 등을 수집하여 만들었다. 일본정원의 조원(造園) 기법 중 하나인 정원 밖의 산과 나무 등 자연물을 정원 풍경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 수법을 사용하여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미술관 주변에는 가노 미술관(加納美術館), 와코 박물관(和鋼博物館), 기요미즈사(清水寺) 등의 명소가 있다. 


11.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青山剛昌ふるさと館)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青山剛昌ふるさと館)은 '코난 박물관'으로 돗토리 현 중부 호쿠에이 정(北栄町, ほくえいちょう)에 있다. 호쿠에이 정은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요야마 고쇼(青山剛昌, あおやま ごうしょう, 1963~ )의 출신지이다. 호쿠에이 정에는 그를 기념하는 코난 마을(コナンの里), 코난오하시(コナン大橋 )도 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 아오야마 고쇼의 본명은 아오야마 요시마사(青山剛昌, あおやま よしまさ)이다. 아오야마 고쇼는 1987년 '매직 카이토'를 연재한 1년 뒤 연재를 시작한 '야이바'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1994년부터는 '소년 선데이'에 '명탐정 코난'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명탐정 코난'은 1994년 이후 2017년까지 무려 24년 동안 장기간 연재되었다. 아오야마 고쇼는 2005년 자신의 만화 주인공인 쿠로가네 야이바(鉄刃, くろがね やいば)와 에도가와 코난(江戸川 コナン, えどがわ コナン)을 맡은 성우인 타카야마 미나미(高山みなみ)와 결혼했다가 2007년에 이혼했다. 하지만 원작자와 주인공 성우로써의 관계는 원만한 사이라고 한다.


12.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とっとりさきゅう, Tottori Sand Dunes)


돗토리 사구(鳥取砂丘, とっとりさきゅう, Tottori Sand Dunes)는 돗토리 현 돗토리 시의 동해안에 펼쳐진 해안사구(海岸砂丘)다. 일본 3대 사구 중 하나인 돗토리 사구는 남북 길이 2.4㎞, 동서 길이 16㎞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사구는 산인해안국립공원(山陰海岸国立公園)의 특별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1955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는 일본의 지질 100선에 선정되었다. 일반적으로 돗토리 사구는 센다이가와(千代川) 하구 동쪽으로 펼쳐진 약 545헥타르의 하마사카 사구(浜坂砂丘)를 가리킨다. 하마사카 사구 남동쪽에는 사구로 인해 바다에서 분리된 다네가이케 호(多鯰ケ池)가 있다. 이 호수에 얽힌 전설도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돗토리 사구는 주고쿠산지(中国山地)의 화강암이 풍화한 모래가 센다이가와에 의해 동해로 흘러들어와 쌓인 것이다. 바다 속의 모래를 해안으로 끌고 오는 조류와 해안선에 쌓인 모래를 내륙으로 불어넣는 탁월풍(卓越風)에 의해 형성되었다. 돗토리 사구에는 3개의 사구 행렬이 동해와 거의 평행으로 나 있다. 해안쪽에서부터 제1, 제2, 제3 사구열(砂丘列)로 부르고 있다. 사구의 최대 높낮이의 차는 90m에 이른다. 크게 움푹 패여 그 모양이 막자사발과 닮았다고 하여 스리바치(すりばち)라 부르는 지형이 유명하다. 또, 스리바치의 사면에 생기는 발과 닮은 후렌(風簾)과 풍속 5~6m 정도의 바람이 만들어낸 후몬(風紋)이라 부르는 힘줄 모양의 무늬도 유명하다. 또, 여기서는 모래사막 환경에 적응한 16종의 사구식물을 볼 수 있다. 주변에 돗토리 사구 정보관(鳥取砂丘情報館), 우라도메 해안(浦富海岸), 하쿠토 해안(白兎海岸), 마니사(摩尼寺) 등의 명소가 있다.


돗토리 사구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모래 미술관(砂の美術館)이 있다. 모래 미술관은 세계의 유명 모래예술 작가들이 모여 주제를 정해서 제작한 모래 조각을 전시하는 곳이다. 모래 조각을 전시하는 곳은 돗토리 모래 미술관이 세계 최초라고 한다. 


13. 돗토리 20세기 배(梨) 기념관(鳥取二十世紀梨記念館)


20세기 배(Pear, ) 기념관(二十世紀梨記念館)은 돗토리 현 구라요시 시(倉吉市) 다쿄지쵸(駄経寺町) 파크스퀘어에 있다. 돗토리 현은 일본 최대의 배 생산지이다. 배 기념관은 돗토리 현의 특산물인 배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총 망라해 놓은 종합 체험 기념관이다. 현지에서는 나싯코관이라고 부른다.  


기념관 홀 중앙에는 높이 20m에 이르는 박제된 거대한 배나무가 있다. 전성기 때에는 4,000개의 배가 열리던 나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배의 종류와 효능을 알려주는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배나무를 병들게 하는 해충, 배 생산을 장려하고 개발한 위인들, 시대에 따른 배 포장지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배 문화도 한눈에 볼 수 있다.   


14. 나무 젓가락 만들기 체험


돗토리 현 구라요시 시 시라카베도조 군 아카가와라 지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나만의 젓가락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 있다. 2012년 4월에 오픈했다는 니치요 코우보(日曜工房)이다. 우리 말로 일요공방이다. 여기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목공예를 즐길 수 있다. 


나무 젓가락의 재료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일본에서 장수를 상징하는 나무다. 잘 부러지지 않고 깎기도 쉬워 젓가락 재료로도 안성맞춤이다. 일본인들은 '건강 장수'를 축수할 때 은행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많이 선물한다고 한다. 


15. 미사사 온천(三朝温泉) 사이키벳칸(斉木別館)


사이키벳칸(斉木別館)은 치유의 온천으로 유명한 미사사 온천(三朝温泉)에 있는 료칸이다. 잘 가꾸어진 일본식 정원을 빙 둘러싸듯 건물이 자리잡고 있어서 객실에서 아름다운 정원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저녁이면 정원에 불을 밝혀 산책을 즐길 수 있고, 토요일에는 일본 전통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객실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화실 타입이 주를 이루는데, 이중 인기있는 객실은 단연 하나레(離れ) 노천온천 객실이다. 완벽하게 분리된 별채 객실로 전용 노천온천이 갖춰져 있다. 


16. 시라카베도조 군(白壁土藏郡) 아카가와라(赤瓦) 마을


시라카베도조 군(白壁土藏郡)은 구라요시 시의 상징인 우츠부키 산(打吹山)의 북쪽 타마가와(玉川)를 따라 펼쳐져 있다. 전국 시대(1467~1590)에는 죠우카마치(城下町, 무사들이 모여 살던 성하도시), 에도 시대 (1603~1868)에는 진야마치(陣屋町, 관리자들의 관청이 들어선 마을)로 형성된 시라카베도조 군은 '중요 전통적 건조물 군 보존 지구'와 '카오리 풍경 100선', '아름다운 일본의 역사적 풍토 100선'에 선정되었다. 


토담벽 상반부는 흰 회반죽으로 마무리로 하여 방수 역할을 하고, 하반부는 방화력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구운 검정 삼나무 판자가 붙어 있어서 흑백의 대비가 아름답다. 기와는 추위에 강하다는 이와미(石見)의 빨간 세키슈(石州) 기와를 사용했다. 또 아카가와라칸(赤瓦館, 붉은 기와집)으로 불리는 붉은 기와와 회반죽 건물이 1호관부터 16호관까지 있어 각각 식당이나 간장 양조장, 주조장, 갤러리, 향토완구 공방, 토산품점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2018.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