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우한 폐렴)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두 번째 사망자도 경상북도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확진자였다.
21일 오후 2시 30분께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출발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된 코비드-19 확진환자인 이 여성(54세)은 부산대학교병원에 도착 후 즉시 음압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5시 55분께 사망했다.
대구 거리를 소독하고 있는 방역 요원들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는 청도 최초의 코비드-19 희생자인 노인과 같은 정신병동 환자였다. 대남병원의 또 다른 15명의 환자들도 코비드-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전 대남병원에서 이송돼 낮 12시 30분께 부산대학교병원에 도착한 남성(65세) 코비드-19 환자는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압격리 병실은 병실 내 압력을 낮춰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한 병실이다.
부산에는 국가지정 음압격리 병실이 부산의료원 10개 병실(26개 병상)과 부산대병원 10개 병실(25개 병상) 등 총 20실(51개 병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은 21일 코비드-19 확진환자 2명이 발생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1시께 폐렴 증세로 해운대 백병원을 내원한 57세 여성이 코비드-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이 여성은 이틀 전부터 기침과 가래, 근육통이 심해 다른 병원에서 독감 검사를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뒤 항생제와 해열제를 처방받아 귀가했었다. 이후 고열과 독감 증세가 심해 백병원에서 검체 채취 후 귀가했다가 오후 6시 30분께 코비드-19 양성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날 오전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19세 남성도 두통 증세를 보여 코비드-19 여부를 검사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국가지정 음압격리 병실이 있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청도는 특별관리구역으로 선포되었다. 코비드-19 창궐 3일만에 대구는 유령도시가 되었고, 일부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군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 해군부대에 근무하는 병사가 군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데 이어 공군과 육군 장교 각 1명씩 확진자로 추가 판정됐다. 군 안 코비드-19 확진자가 하루새 3명으로 늘며 확산세다. 대구에 휴가를 다녀온 해군부대 병사에 이어 추가 확진된 육군과 공군 장교도 대구와 관련성이 있다.
충청북도 증평군에 있는 육군 수송대 소속 대위가 20일 늦은 밤 코비드-19 확진자로 최종 판정됐다. 이 장교는 최근 대구 본가에 갔다가 여자 친구를 만났는데, 이 여자 친구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는 모든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와 경조사에 따른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한국의 신흥종교 신천지가 코비드-19 발병 온상으로 확인된 후 약 9,000명의 신도들이 검역을 받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 보건 당국은 현재 한국에서 발생한 코비드-19 확산 진원지가 대구와 청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다수의 신천지 추종자들이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친형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실을 지적했다.
한국 보건 당국은 코비드-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목요일에 53건의 새로운 코비드-19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다. 한국은 현재 총 20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환자 보유국이 됐다.
한국에서 갑자기 코비드-19가 창궐한 것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그 중심에 있다. 한국 보건 당국자들은이 코비드-19 확산이 이번 주 초 양성 반응을 보인 61세 여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일에 61세 여성은 약 1,000명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비드-19 창궐 진원지인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서 전국의 신천지 교회들을 폐쇄 조치하고 있다.
문제는 신천지 비밀 예배소 또는 회합 장소다. 추적이 되지 않는 신천지 비밀 예배소 또는 회합 장소에서 코비드-19 유증상자들이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한다면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은 금요일 400명 이상의 신천지 신도들이 코비드-19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수 검사가 끝나면 코비드-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대구는 인구가 250만 명에 이르는 전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다. 한국 정부 당국은 신천지 교회 예배를 '슈퍼 확산 행사”라고 묘사한 후 주민들은 이제 집에 머물도록 요청받고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있다. 손 소독제는 대중 교통 정류장과 건물 입구에 비치되었다. 정부 표지판 경고는 어디에나 있다. 경고문에는 "더 이상의 감염을 예방하는 세 가지 방법 : 항상 마스크를 쓰고,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 할 때 입을 가리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한국인들은 또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었는지 알려주는 여러 앱과 웹 사이트를 개발했다. 그들은 감염된 사람들이 10km 반경 내에 있는지 보여준다.
서울에 거주하는 임승혜 씨는 BBC에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과의 연락을 최소화하고 주말에 집에 머무르는 것"이라면서 "처음에 너무 느슨하게 대응했는지 아니면 실제로 신천지 종파의 특정 예배 관행 때문인지 궁금합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월 21일 기준 코비드-19 국내외 발생 현황
한편, 코비드-19는 중동의 이란에서도 확산되어 21일(현지시간) 사망자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란 보건부의 키아누쉬 자한푸르 대변인은 코비드-19 확진자가 추가로 13명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이란인이다. 추가 확진자들은 중부 도시 쿰(Qom)에서 7명, 수도 테헤란에서 4명, 길란에서 2명이 나왔다.
사망한 환자 2명은 모두 쿰 출신이며, 해외 방문 이력이 없었다. 이란 보건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다녀온 쿰의 중국 노동자들에서 이 전염병이 발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도 테헤란 남쪽의 성도 쿰을 중심으로 코비드-19가 이미 이란의 모든 도시로 확산되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에서는 19일에도 코비드-19로 2명이 사망했다.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써 이란의 코비드-19 누적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가장 많고, 확진자 수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다.
한편 최근 이란을 다녀온 캐나다인 1명도 코비드-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보건 당국은 20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 여성 1명이 지역 병원서 코비드-19 감염 여부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검사 샘플을 국립미생물학연구소(NML)에 보내 최종 확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레바논에서도 코비드-19 첫 감염자가 나왔다. 하산 하마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45세의 여성이 이란의 시아파 성지 쿰을 여행한 뒤 코비드-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확진자 이외에도 의심환자가 2명 더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장관은 이 환자들이 전날 코비드-19 증상을 보인 후 이란의 쿰에서 도착한 마한항공 여객기에서 즉각 격리됐다고 말했다.
하산 장관은 45세 여성 환자가 베이루트에 있는 라피크 하리리 대학병원에 격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의심환자 2명도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크 국제공항 관계자는 17일 오후 7시30분께 도착한 마한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2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WHO 관계자는이란과 레바논 모두 바이러스를 탐지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WHO가 이들 나라에 추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에서는 특히 코비드-19의 전파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확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 중동 최초로 코비드-19 사망자가 나온 이란도 감염의 구체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막연하게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를 전파자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는 이란과 레바논에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스라엘 확진자는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다.
중국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이 코비드-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2,236명, 총 감염자는 75,000명 이상이다.
현재 중국 내 구금 시설에 수감되어 있는 500명 이상의 수감자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기에는 후베이 성 우한(Wuhan)에 있는 여성 교도소에 수감된 230명의 환자도 포함되어 있다. 더 많은 사례가 산둥 성 동부 지방과 저장 성 남동 지방의 감옥에서 발견되었다.
2월 21일 기준 중국 각 성별 코비드-19 확진자 발생 현황은 다음과 같다. 후베이 성 62,031명(2,029명 사망), 광둥 성 1,332명(5명 사망), 허난 성 1,265명(19명 사망), 저장 성 1,175명(1명 사망), 후난 성 1,010명(4명 사망), 안후이 성 987명(6명 사망), 장시 성 934명(1명 사망), 장쑤 성 631명, 충칭 직할시 560명(5명 사망), 산둥 성 546명(4명 사망), 쓰촨 성 520명(3명 사망), 헤이룽쟝 성 476명(12명 사망), 베이징 395명(4명 사망), 상하이 334명(2명 사망), 허베이 성 307명(5명 사망), 푸젠 성 293명(1명 사망) 등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승객은 14일 이상 머문 이후에 요코하마에서 하선하게 된다. 150명 이상의 호주 승객은 이미 크루즈선에서 내려 다윈에 도착했다. 이들은 2주 간 격리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은 코비드-19 신천지~!
'한의학 의학 건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코비드-19 확진자 3명 사망, 베네치아 카니발 축소 (0) | 2020.02.24 |
---|---|
[속보] 대구 경북 코비드-19 확진자 폭증, 4명 사망 (0) | 2020.02.23 |
감기와 독감, 그리고 코비드-19(우한 폐렴)는 어떻게 다른가? (1) | 2020.02.21 |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코비드-19 고령자와 병자가 가장 위험 (0) | 2020.02.19 |
일본 크루즈선 코비드-19 무증상 미국인 승객 300명 귀국 전세기 탑승 (0) | 2020.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