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하순경 남양주 축령산을 오르고 있을 때 뜻밖에도 노랑무늬붓꽃을 만났다. 2006년에 소백산에서 한 번 본 뒤 16년 만에 다시 노랑무늬붓꽃과 상봉하니 무척이나 반가왔다. 산행을 하다가 우연히 이런 희귀식물을 만나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노랑무늬붓꽃은 한강토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식물로 세계적인 희귀식물이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노랑무늬붓꽃을 보호 야생식물 10호로 지정하였으며, 산림청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5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노랑무늬붓꽃은 백합목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이리스 오대사넨시스 이영노(Iris odaesanensis Y.N.Lee)이다. 종소명 'odaesanensis'는 1970년대에 오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노랑무늬붓꽃의 영어명은 오대산 아이리스(Odaesan iris) 또는 코리언 아이리스(Korean iris)이다. 일어명은 하나아야메(ハナアヤメ, はなあやめ, 花あやめ·花菖蒲)이다. 중국명은 차오셴위안메이(朝鲜鸢尾)이다. 노랑무늬붓꽃을 흰노랑붓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절제된 아름다움, 기쁜 소식'이다.
노랑무늬붓꽃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일본 자료(https://mikawanoyasou.org/data/orandaayame.htm)에는 중국도 원산지라고 나와 있다. 한강토에서는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대구 등지에 자란다.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었지만 최근 경북 청도 운문산 등지에서 대규모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노랑무늬붓꽃의 땅속줄기는 가느다랗다. 키는 20cm 정도이다. 칼 모양의 잎은 단엽(單葉)이고 호생(互生)한다. 잎맥은 10~12맥이 있으나 중맥(中脈)은 학실치 않다. 잎의 길이는 12~35cm, 너비는 1.2cm 정도이다.
꽃은 하나의 꽃대에 2송이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3.5cm 정도이다. 외꽃덮이는 흰 바탕의 안쪽에 노란 줄무늬가 있고, 내꽃덮이는 흰색으로 비스듬히 선다. 수술은 3개, 꽃밥은 분홍빛을 띤 녹색이다. 암술은 끝이 3갈래로 갈라지고 혀모양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삼각형이다.
노랑무늬붓꽃은 잎이 시원스럽고 꽃이 아름다우며 특이하기 때문에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화분보다는 노지에 심는 것이 좋다. 화분에 심어 집안에서 키우면 잎이 말라죽지 않아 다음해에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다.
노랑무늬붓꽃의 유사종에는 노랑붓꽃(Dwarf-woodland Korean iris), 보라노랑무늬붓꽃, 금붓꽃(Grassy-leaf yellow iris), 흰노랑무늬붓꽃 등이 있다. 노랑붓꽃(Iris koreana Nakai)은 4~5월에 노란색 꽃이 긴 꽃대 끝에 1~2송이씩 핀다. 잎은 노랑무늬붓꽃에 비해 약간 좁다. 보라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for. purpurascens Y.N.Lee)은 보현산에 자생한다. 꽃이 연한 보라색이며, 노랑무늬가 꽃잎에 나 있다. 금붓꽃(Iris minutoaurea Makino)은 노랑무늬가 꽃잎에 난 것은 같은데, 꽃 색깔이 황색이다. 흰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f. albiflora Y.N.Lee)은 오대산에 자생한다. 노랑무늬붓꽃과 비슷하지만, 외꽃덮이에 노란 줄무늬가 없다.
2021년 국가표준식물목록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보라노랑무늬붓꽃과 흰노랑무늬붓꽃을 모두 노랑무늬붓꽃으로 통합시키면서 이명 처리를 하였다. 지금은 노랑무늬붓꽃과 보라노랑무늬붓꽃, 흰노랑무늬붓꽃이 같은 종으로 간주된다.
2022. 5. 2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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