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오후 주말을 맞아 설악산 등반을 위한 체력 단련도 할 겸 계명산 서북능선에 올랐다. 등산로 초입에서 뜻하지 않게 하얀색 꽃이 핀 약모밀을 만났다. 이상했다. 약모밀이 있을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가 갖다 심은 것일까? 사정이야 어찌됐든 생각지도 않았던 약모밀을 만나니 반가왔다. 나처럼 한의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야생에서 약초를 만날 때가 제일 반갑고 기쁠 것이다. 중국 전설에 의하면 어성초는 꽌인푸사(觀音菩薩)가 전한 약초라고 한다. 탕(唐)나라 싼짱파싀(三藏法師)가 인도에 가서 불경을 구해올 때 꽌인치(觀音池)에 있던 진위(金魚)가 인간계로 내려와 요괴로 둔갑했다. 관음보살(觀音显现出)은 통발로 현현해서 극악무도한 진위를 굴복시켰다. 통톈허(通天河)에서 많은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