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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서양 음악 감상하기 - 19세기 말~20세기 중 근대 표현주의 음악

林 山 2016. 10. 14. 12:41

표현주의 음악(表現主義音樂, expression‎ist Music)은 주로 신빈악파를 중심으로 20세기 초에서 제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독일, 오스트리아 문화권에서 전개된 음악운동을 말한다. W. 칸딘스키, O. 코코슈카 등 회화분야에서 일어난 표현주의운동이 A. 쇤베르크, A. V. 베베른, A. 베르크 등의 작곡가들에 의해 음악분야에 파급되어 일어난 운동이 표현주의 음악이다. 이들은 프랑스 인상주의 회화와 음악에 대항하여 1910∼1920년대에 표현주의 음악운동을 전개하였으며, 날카로운 음정의 진행, 극도로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의 사용, 자유로운 박절(拍節)과 리듬의 사용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표현주의 음악은 내면의 감정을 대담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1.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1874~1951)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1874년 9월 13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쩨믈렌스키에게 작곡과 이론을 짧은 기간 동안 배운 뒤 거의 독학으로 공부하여 초기에는 바그너와 R. 슈트라우스 등 후기 낭만적 작풍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썼다. 이 무렵 현악 6중주곡 '정야', 독창, 합창, 관현악을 위한 '구레의 노래' 등의 걸작을 썼으나, 이윽고 조성 음악의 한계를 느껴 무조적(無調的) 작품을 쓰게 되었다. 1910년대에는 '달에 지친 피에로'와 같은 특이한 곡을 만들었다. 쇤베르크는 더욱 무조주의로 나가 12음 음렬을 기초로 하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하였다. 1923년 이후에는 이 기법에 의한 일련의 작품을 발표했다. 새 기법으로 작곡한 최초의 곡은 1924년의 피아노 모음곡이며, 그 후에 제3 현악 4중주곡, 관현악 변주곡 등을 썼다.


쇤베르크와 그의 문하생인 베베른과 베르크는 12음기법(도데카포니)의 완성을 위해 힘썼다. 1933년 나치 정권의 탄생으로 히틀러의 압박을 피해 독일을 떠서 미국으로 망명했다. 처음에는 보스턴 음악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다가 후에 캘리포니아로 옮겨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에서 정주했다. 그는 미국에서 때로는 조성을 가진 작풍을 쓰기도 했으나, 12음기법에 의한 작품에도 '바르샤바의 생존자'와 같은 걸작과,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등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근대 음악으로부터 현대 음악에 결쳐 소위 무조 음악에 의한 작곡 기법을 혁신하여, 20세기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의 한 사람이 되었으며, 현대 음악 중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12음 기법의 창시자가 되었다.


주요 작품에는 현악6중주곡 '정야'(1899), 교향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1903), 독창, 합창, 낭독, 관현악을 위한 '구레의 노래'(1901), '제1실내 교향곡'(1906), '현악 4중주곡 제2번'(1908), 모노드라마 '기대'(1909), '달에 지친 피에로'(1912), '세레나데'(1923), 칸타타 '바르샤바의 생존'(1947) 등이 있다.


1). Verklarate Nacht Op.4(현악6중주곡 '정야' Op.4)

'정야'는 1899년 9월 쇤베르크가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의 시를 바탕으로 쓴 현악6중주곡이다. 이 곡은 1902년 빈에서 초연되었다. 


2). Gurre-Lieder(구레의 노래)

'구레의 노래'는 쇤베르크가 1900∼1901년에 쓴 독창과 합창, 관현악을 위한 3부작 작품이다. 덴마크의 작가 야콥센의 작품 '선인장꽃은 피다' 중에 있는 시를 독일말로 옮겨 작곡한 것이다. 그의 창작 1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1913년 빈에서 초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3). Pelleas und Melisande(펠레아스와 멜리장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쇤베르크가 1903년에 쓴 관현악곡이다. 마테를링크의 극작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신비에 휩싸인 전설의 세계를 배경으로 요점만을 간추린 사랑의 삼각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왕의 아들 골라드는 숲을 떠도는 아름다운 멜리장드를 발견하고 바닷가의 성으로 데려가지만 그녀가 침묵과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괴로워한다. 그녀는 골라드의 남동생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에 골라드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펠레아스를 죽이고 멜리장드는 슬픔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R. 슈트라우스는 쇤베르크에게 이것을 오페라로 쓰라고 제안하였지만 쇤베르크는 대담하게도 교향시를 쓰기로 결정한다. 이 작품은 쇤베르크를 통해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에 버금가는 ‘극도로 낭만주의적’인 관현악적 산물로 탄생하게 된다. 대규모 단악장으로 된 이 곡은 4악장 교향곡이 지니는 모든 성격을 포함하는 동시에 서두와 에필로그까지 갖추고 있다. 이 곡은 매우 독창적이고 짜임새 면에서도 놀랍다. 기악 사운드에 대한 새로운 고찰은 전에 없던 효과를 자아낸다. 이는 골라드와 펠레아스가 성의 지하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사악한 기운의 트롬본 글리산도에 잘 나타난다.


이 단악장 교향곡은 바그너적인 주악상(leitmotif)과는 개념면에서 다른 독립적 주제들이 대변하는 세 명의 인물을 등장시킨다. 이 주제들은 발전과 변주를 거쳐 곡의 후반부에서 하늘로 치솟는 듯한 비극적 사랑의 음악으로 승화된다. 


4). Chamber Symphony No.1(실내악 교향곡 제1번)

'실내악 교향곡 제1번'은  쇤베르크가 1906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쇤베르크는 첫 번째 실내악 교향곡을 통해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곡은 15명의 연주자만을 필요로 하며, 기존의 4악장 구성 전통을 무너뜨리고 이들을 하나로 축약시켰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듯 정열적인 역동성을 내포하는 이 작품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동시에 19세기 음악 세계를 향수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동시에 갖게 한다.


이 곡은 청중들에게 전위예술 실험 음악의 결정판으로 다가왔다. 교향곡을 실내악적 스케일로 축약시킨 발상은 당대의 사람들에게 매우 낯선 것이었다. 이 곡에는 쇤베르크 작품 특유의 외향성과 낙천성이 드러나며, 슈베르트와 브람스적 아이디어도 곳곳에 발견되는 동시에 모험 정신이 가득 깃들어 있다. 쇤베르크의 작품 중 가장 명랑하고 도전적이며 부드럽고 익살스러운 곡이다. 


5).String Quartet No.2(현악 4중주 제2번)

'현악 4중주 제2번'은 쇤베르크가 1908년에 완성한 실내악곡이다.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 제2번' 초연이 대소동을 일으키면서 그는 20세기 초 음악계의 중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곡은 그가 쓴 다섯 개의 4중주 작품 중 표현력이 단연 으뜸이다. 그의 아내가 화가 리처드 게르스틀과 불륜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된 시기에 쓰여졌기에 다소 정신적 불안감이 짙게 묻어난다. 명목상 전통적 조성 체계를 따르고 있지만 이 곡의 화성적 흐름은 이 체계를 극한으로 몰고 가다가 결국 벗어나고 만다.


이 곡의 1악장은 매우 서정적인 동시에 열광적이고, 2악장은 빈의 옛 길거리 노래인 '오, 사랑하는 아우구스틴'처럼 절망감을 나타내는, 비틀거리는 듯한 스케르초다. 마지막 두 악장은 이 장르의 확장에 기여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쇤베르크는 현악 4중주에 소프라노를 추가하여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를 노래하도록 설정했다. 이 작품의 느린 악장인 '연도문'은 영적 재생을 위한 기도이며, 마지막 악장 '환희'는 ‘다른 행성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지네’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이는 조성의 중력적 힘의 틀을 벗어나 신성과의 만남을 위한 희열에 찬 비행을 모색한다. 이 악장은 상상력이 한껏 발휘된 놀라운 업적으로, 압도적인 클라이맥스로 지속적 상승을 하다가 결국에 가라앉으며 휴식과 성취감에 사로잡힌다. 쇤베르크의 작품 중에서 그의 표현주의적 이상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6). Erwartung(기대)

'기대'는 쇤베르크가 1908년 17일만에 완성한 첫 오페라로 표현주의 작품의 대표적 예다. 이 가극의 가사는 현재 브라티슬라바로 불리는 프레스부르그의 어린 의학도에 의해 씌어진 히스테릭한 억압과 망상이 드리운 몽롱한 ‘내적 독백’이다. 성악과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작품을 ‘연주할 수 없는’ 곡이라고 단정 지은 쇤베르크는 1924년까지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쇤베르크는 이 작품을 ‘불안-꿈’이라고 불렀는데 영적 압박감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느린 움직임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배경은 달빛이 비추는 숲 속이다. 몽유병에 걸린 듯한 한 여인이 두려움에 차 불안스럽게 자신의 애인을 찾으며 거닐고 있다. 그녀는 갈망과 질투심, 그리고 기억 속에 빠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매우 고무된 듯 의식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애인을 부른다. 결국 마지막에 그녀는 그의 시신을 찾게 되는데, 그를 죽인 것은 사실 그녀 자신이 아닐까? 쇤베르크는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소리의 울림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톤의 색채는 농도 짙은 짜임새와 함께 그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7). Pierrot Lunaire Op.21(달에 홀린 피에로 Op.21)

'달에 홀린 피에로'는 쇤베르크가 1912년에 쓴 3부 21곡으로 된 연가곡이다. '달의 피에로'라고도 한다. 벨기에의 시인 A. 지로의 시를 바탕으로 하르틀레벤이 작사하였다. 전통적인 조성과 화성, 형식과 구성 등을 부정하고 음악을 직관적으로 자유롭게 창작한 대담한 곡들이다. 박자를 잃은 선율, 이상한 느낌을 주는 긴장된 음향, 복잡한 구상과 야릇한 분위기 등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작품이다. 반주도 독특한 소실내악(小室內樂)으로 편성되었다.


8). Serenade Op.24(세레나데 Op.24)

9). A survivor from Warsaw(바르샤바의 생존자)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쇤베르크가 1947년에 12음기법과 무조성에 바탕을 두고 만든 곡이다.  


2. 안톤 폰 베베른(Anton von Webern, 1883~1945)

안톤 폰 베베른은 1883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다. 빈대학 철학과에서 음악학을 전공하고, 1904년 이후는 A. 쇤베르크 밑에서 작곡을 공부했으며, 1908년부터 스승과 함께 조성(調性)을 버리는 방향으로 나갔다. 베베른은 지휘자로 활동하는 한편, 독자적인 작풍을 추구하여 무조적(無調的)인 작품을 발표하고, 1924년부터는 12음기법을 쓰기 시작하였다. 1939년 오스트리아에 나치스정권이 들어서자 공적 활동을 못하고, 1945년 잘츠부르크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점령군인 미군의 오인으로 사살되었다. 


베베른의 음악적 의식은 쇤베르크나 베르크보다 진보적이었으며, 본질만을 표현하려는 정밀한 기법은 전자음악의 탄생을 촉진하는 등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2음기법의 확립자인 스승 쇤베르크, 동문 A. 베르크와 함께 그가 이룬 업적은 20세기 최대의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현악 4중주를 위한 5악장, Op.5'(1909), '관현악을 위한 6개의 소품'(1910), '피아노 3중주곡(1927)', '피아노 변주곡'(1936), '현악4중주곡'(1938), '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1940) 등이 있다.


1). 5 movements for string quartet, Op.5(현악 4중주를 위한 5악장, Op.5)

2). 6 Pieces for Orchestra, Op.6(관현악을 위한 6개의 소품, Op.6)

3). Variation for piano, Op.27(피아노 변주곡, Op.27)

4). String Quartet, Op.28(현악 4중주곡, Op.28)

5). Variation for Orchestra, Op.30(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Op.30)

6). Symphony, Op.21(교향곡, Op.21)

7). 6 Bagaelles for String Quartet, Op.9(현악 4중주를 위한 6 바가텔, Op.9)

8). Cantata No.1, Op.29(칸타타 1번, Op.29)

9). Cantata No.2, Op.31(칸타타 2번, Op.31)


3. 알반 베르크(Alban Berg, 1885~1935)

알반 베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다. 쇤베르크의 제자로 베베른과 동문이다. 무조 음악(無調音樂), 12음기법에 의한 우수한 작품인 혁신적인 가극 'Weuzzeck(1914~21)'으로 유명하다.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한 것이 특색이다. 


1). Weuzzeck(보체크)

'보체크'는 알반 베르크가 1914년과 1922년 사이에 작곡한 그의 첫 번째 오페라이다. 1925년에 초연되었다. '보체크'의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 게오르크 부크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에 바탕을 두고 있다. 


2). Lyric Suite(서정조곡)   

'서정조곡'은 12음기법으로 쓴 베르그의 첫 번째 작품으로 1925∼1926년에 걸쳐 완성한 총 6악장으로 이루어진 현악 4중주곡이다. 베르그의 음악은 독일 낭만주의에 연결된 어법을 지니고 있다. 그는 낭만주의의 서정성과 전통적 조성 체계를 12음기법에 도입하여 조화롭게 융합시켰다.


3). Lieder(가곡집)


2016.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