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대표적인 향신료에 후추가 있다면 동양에는 고추가 있다.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다. 한국인들의 밥상에 풋고추나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풋고추는 날것 그대로 훌륭한 반찬이나 술안주가 된다. 고춧가루는 각종 찌개나 국에 빠질 수 없는 향신료다. 고추 장아찌나 튀김도 인기있는 반찬이다. 고추장이 없는 식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붉은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하며, 잡귀를 쫓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붉은 고추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쓰였다. 민간에서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등을 담근 뒤에 새끼에 빨간 고추와 숯을 꿰어서 독에 둘러 놓거나 고추를 독 속에 집어넣는 것은 장맛을 나쁘게 만드는 잡귀를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경북 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