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천안함의 추억

林 山 2018. 2. 27. 10:18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의 방남으로 정국이 시끄럽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 북한에 돈을 주고 총을 쏴서 총풍을 일으켜 달라고 했던 전과가 있는 정당의 정객들이 통일대교인가 어디선가 김영철 방남 반대 시위도 벌였단다. 김영철이 천안함 침몰 주범이라는 게 이유란다.

천안함이 침몰하자 한나라당(지금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 될 수 있다. 높은 파도에 배가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사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개입 증거도 없다.'고도 말했다.(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politics/bluehouse/413919.html#cb)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또 중국도 '미국, 남한, 북한, 중국 4개국이 공동으로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두 제안은 모두 이명박 정권의 거부로 무산됐다. 2국 또는 4국 공동 조사로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밝혀졌다면 공정성이 확보되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원인 규명의 공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왜 차버렸을까? 이명박 정권이 태도를 180도로 바꾼 속사정이 무엇이었을까 정말 궁금하다.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증거로 내놓은 '1번 어뢰'는 세인들의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등 웃음거리를 제공했다. '1번 어뢰'는 아마 해외 토픽으로 나갔을지도 모른다. '1번 어뢰’에서 저온에서 연소하는 ‘1번’ 잉크는 타지 않고 남았고,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페인트는 타서 없어진 모순은 아직도 해명되지 않고 있다. 소위 ‘흡착물’의 분석 데이터는 조작된 것이 확실하다. 심지어 미국 측 조사단장이었던 토머스 에클스도 2010년 7월13일 한국 국방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에 대한 '의심을 제거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베네수엘라 TV의 유명 프로그램인 '보고서'의 앵커 월터 마르티네즈의 분석 내용을 인용해서 천안함 침몰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이전하지 못하도록 미국이 관여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미국이 남한과 북한 각각에게 서로를 의심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새 지도자가 여론을 등에 업고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미국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하토야마의 민주당은 선거에서 엄청난 지지를 얻었는데, 그것은 선진국이자 부자나라가 된 일본에 65년이 넘도록 주둔하면서 마치 일본의 심장부를 단검처럼 겨누고 있는 미군기지를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라는 마르티네즈의 주장을 인용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서 알려진 정말 놀라운 정보들이 있다. 워싱턴 DC에서 일하는 탐사 보도 기자 웨인 매드센이 쓴 글 덕분이다. 그는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남한 해군 대잠함인 천안함에 대한 공격은 북한이 한 것처럼 보이려는 위장공격으로 의심된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려는 주요한 목적 중 하나는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가 오키나와 해군기지를 이전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 하토야마는 천안함 침몰로 조성된 긴장 때문에 오키나와에 미군기지를 그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했다고 인정했다.'는 주장도 인용했다.(원문보기: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833718.html…)

어느 순간부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지금의 자유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수구보수 언론들은 '1번 어뢰'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일제히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남한에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주범이라는 확정 판결을 받았고 그 누구에게도 이의 제기는 용납되지 않았다. 수구보수 세력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두 말하면 빨갱이라는 식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가 시퍼렇게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에 상반되는 주장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만약 누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그 나라는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런 악(惡)의 나라는 인류의 수치고, 지구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나라다. 정의가 살아 있다면 말이다.


2018.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