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70

'고귀함, 믿음' 자주목련(紫朱木蓮)

목련(木蓮)과 백목련(白木蓮)을 혼동하기 쉽듯이 자주목련(紫朱木蓮)과 자목련(紫木蓮)도 헷갈리기 쉽다. 자주목련은 꽃잎 바깥쪽이 진한 홍자색, 안쪽이 흰색이다. 자목련은 꽃잎의 바깥쪽이 진한 홍자색, 안쪽이 연한 홍자색이다. 꽃잎 안팎의 색이 다르면 자주목련, 비슷하면 자목련으로 기억하는 것이 편리하다. 자주목련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반도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자주목련은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학명은 마그놀리아 데누다타 바. 푸르푸라스켄스 (막시모비치) 레더 & 어니스트 헨리 윌슨[Magnolia denudata var. purpurascens (Maxim.) Rehder & E.H.Wilson]이다. 영어명은 소서 매그놀리어(saucer magnolia) 또는 차이니..

야생화이야기 2022.04.25

'이루지 못한 사랑' 백목련(白木蓮)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4월 하면 떠오르는 노래 가운데 하나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라는 제목의 가곡이다. 우리가 흔히 목련(木蓮)이라고 하는 나무는 대부분 백목련(白木蓮)이다. 목련은 드물다. 목련과 백목련은 꽃의 크기와 꽃잎의 수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우선, 백목련은 꽃이 목련보다 크다. 또, 백목련의 꽃잎은 9개처럼 보이는데 비해 목련은 6장이다. 백목련(白木蓮)은 목련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나무에 핀 하얀 연꽃이라는 뜻에서 백목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학명은 마그놀리아 데누다타 데스루소(Magnolia denudata Desr.)이다. 영어명은 율란(yulan), 일어명은 하쿠모쿠렌(ハクモクレン, はくもくれん, 白木蓮, 白木蘭)이다. 중국명은 위..

야생화이야기 2022.04.22

'고귀함' 별목련

2022년 4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쯤 충주 연수성당을 찾았다. 사제관 뒤편 잔디밭 한쪽에는 하얀 별목련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별목련은 이제 절정기를 지나 막 지기 직전이었다. 별목련은 꽃 모양이 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별목련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 목련속의 낙엽 교목이다. 학명은 마그놀리아 스텔라타(magnolia stellata)이다. 영어명은 스타 매그놀리어(Star Magnolia)이다. 일어명은 시데코부시(シデコブシ, 四手辛夷)이고, 이명에는 히메코부시(ヒメコブシ, 姫辛夷)가 있다. 중국명은 싱화무란(星花木兰)이고, 이명에는 르벤마오무란(日本毛木兰)이 있다. 꽃말은 '고귀함'이다. 별목련의 원산지 설은 두 가지가 있다. 두산백과에는 중국, 위키피디아에는..

야생화이야기 2022.04.21

'모녀의 정' 무늬족도리풀

2022년 4월 초순경 남양주 천마산 팔현계곡을 오르는데 길섶에 무늬족도리풀이 피어 있었다. 무늬족도리풀은 잎도 작고 꽃도 작아서 '애기'나 '각시' 족도리풀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것도 같다. 하지만, 무늬족도리풀은 잎에 흰 얼룩무늬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족도리풀에 비하여 잎이 얇으며, 꽃받침 열편의 길이와 폭이 작다. 무늬족도리풀은 쥐방울덩굴목 쥐방울덩굴과 족도리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사룸 베르시컬러 (케이. 야마키) 이영노[Asarum versicolor (K.Yamaki) Y.N.Lee]이다. 영어명은 컬러드 와일드진저(Coloured wildginger)이다. 무늬족도리풀을 무늬세신, 무늬족도리라고도 한다. 족도리풀속의 꽃말은 '모녀의 정'이다. 무늬족도리풀은 한반도에서만 자..

야생화이야기 2022.04.20

'보물주머니, 비밀' 각시현호색

남양주 천마산은 점현호색(點玄胡索)의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각시현호색도 많이 자라고 있다. 각시현호색은 흰색 바탕에 엷은 하늘색을 띤 꽃과 작은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붉은색 테를 두를 것이 특징이다. 식물 이름에 '각시'라는 말이 붙으면 일반적으로 키나 꽃, 잎 등이 '작고 예쁘다'는 뜻이다. 각시현호색은 한반도 특산식물이다.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 산지의 숲속에 분포한다. 각시현호색은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리달리스 미산드라(Corydalis misandra) 또는 코리달리스 미산드라 오병윤Corydalis misandra B.U. Oh)이다. 영어명은 브라이드 코리달리스(Bride corydalis)이다. 각시현호색의 뿌리는 땅속에 둥글게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야생화이야기 2022.04.20

서울족도리풀 '모녀의 정'

2022년 4월 초순 남양주 천마산에 팔현계곡에 올랐다가 서울족도리풀을 만났다. 때마침 자주색 꽃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었다. 서울족도리풀은 잎자루와 잎에 잔털이 덮여 있어 털족도리풀이라고도 한다. 또, 꽃받침의 갈래조각이 뒤로 젖혀지지만 통에 붙지는 않는 것도 서울족도리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족도리풀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직 등재되지 않은 종이다.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족도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한다. 서울족도리풀은 쥐방울덩굴목 쥐방울덩굴과 족도리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사룸 헤테로트로포이데스 바. 서울렌시스(Asarum heterotropoides var. seoulense) 또는 아사룸 헤테로트로포이데스 바. 서울렌스 (나카이)..

야생화이야기 2022.04.19

흰털괭이눈 '골짜기의 황금'

2022년 4월 초순 남양주 천마산에서 흰털괭이눈을 만났다. 흰털괭이눈은 잎과 줄기에 흰털이 빽빽하게 나는 특징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괭이눈속 식물은 그 종류가 제법 많아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괭이눈은 꽃이 핀 모습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흰털괭이눈은 장미목 범의귀과 괭이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전에는 흰털괭이눈을 큰괭이눈, 흰괭이눈이라고도 했다. 지금은 흰털괭이눈으로 통합되었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골짜기의 황금'이다.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과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흰털괭이눈의 학명은 크리소스플레늄 바르바툼 나카이(Chrysosplenium barbatum Nakai)이다. 국표에 등재된 이명에는 Chrysosplenium hall..

야생화이야기 2022.04.18

'애교' 개감수

2022년 4월 초순 남양주 천마산에 올랐다가 때마침 녹황색 꽃을 피워올리고 있는 개감수를 만났다. 개감수의 꽃은 특이하게도 이파리와 비슷한 색을 가진 꽃이 핀다. 자연에서 이파리와 비슷한 색의 꽃이 피는 식물은 아주 드물다. 꽃이 이파리와 잘 구분되지 않으면 꽃가루받이(受粉)에 불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개감수의 꽃은 화려한 색상을 띠지 않은 대신 그 모양이 별처럼 예쁘다. 나비나 벌들도 개감수의 별처럼 특이한 꽃에 이끌려 날아올 가능성이 많다. 개감수는 꿀샘덩이(腺體)가 초승달처럼 생긴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개감수의 이파리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온다. 유액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개감수는 쥐손이풀목 대극과 대극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이 개의 다리처럼 생겨서..

야생화이야기 2022.04.18

'겸양' 털제비꽃

제비꽃은 종류가 하도 많아서 도감(圖鑑)이 따로 있을 정도다. 그래도 여전히 도감에 실리지 않은 제비꽃들이 많다. 제비꽃 이름을 알려면 꽃과 잎은 물론이고 꽃자루와 꽃술, 씨앗의 생김새까지 살펴봐야 한다. '털'자가 들어가는 제비꽃만 해도 털제비꽃을 비롯해서 8~9종이나 된다. 털제비꽂은 식물체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는 특징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꽃자루와 잎은 흰털로 덮여 있어 부옇게 보인다. ​ 털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팔라크로카르파 막시모비치(Viola phalacrocarpa Maxim.)이다. 영어명은 레드-플라워 바이얼럿(Red-flower violet), 일어명은 아카네스미레(アカネスミレ, あかねすみれ, 茜菫)이다. 중국명은 치..

야생화이야기 2022.04.15

단풍제비꽃

2022년 4월 초순 남양주 천마산에 올랐을 때 우연히도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남산제비꽃을 모두 만났다. 잎 모양으로 볼 때 삼각상 달걀 모양의 태백제비꽃->단풍 잎 모양의 단풍제비꽃->잘게 갈라진 남산제비꽃으로 변이가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일부 학자들은 단풍제비꽃을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의 교잡종으로 보기도 한다. 잎이 잘게 갈라지는 것은 광합성(光合成)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다. 단풍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알비다 포르마 다카하시 (마키노) 이우철[Viola albida f. takahashii (Makino) W.T.Lee]이다. 학명상 단풍제비꽃은 태백제비꽃(Viola albida Palib.)의 변종이다. 단풍제비꽃의 영어명..

야생화이야기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