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70

잔털제비꽃

제비꽃은 하도 식구가 많아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잎이 여러 개의 소엽으로 갈라진 남산제비꽃이나 꽃이 노란색인 노랑제비꽃, 이파리가 알록달록한 알록제비꽃은 언뜻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꽃에서 향기가 나는 태백제비꽃, 태백제비꽃과 남산제비꽃의 중간형인 단풍제비꽃도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다. 잔털제비꽃은 식물체 전체에 잔털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잔털제비꽃의 어린 식물체는 나물로 먹는다. 잔털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케이스케이 미쿠엘(Viola keiskei Miq.)이다. 영어명은 숏-헤어 바이얼럿(Short-hair violet), 일어명은 마루바스미레(マルバスミレ, まるばすみれ, 丸葉菫)이다. 잔털제비꽃은 한반도와 일본 등 ..

야생화이야기 2022.04.13

태백제비꽃

2022년 4월 초순 산세가 험하고 복잡하다고 하여 예로부터 소박맞은산이라고도 하는 남양주 천마산(天摩山)에 올랐다가 태백제비꽃을 만났다. 태백산에서 천마산으로 마실 온 태백제비꽃을 만난 듯 싶었다. 태백제비꽃이라는 이름은 강원도 태백산(太白山)에서 처음 발견된 제비꽃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태백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바이올라 알비다 팔리빈(Viola albida Palib.)이다. 영어명은 태백 바이올렛(Taebaek violet), 중국명은 차오셴진차이(朝鲜堇菜)이다. 태백제비꽃을 태백씨름꽃, 사향씨름꽃, 태백오랑캐라고도 한다. 태백제비꽃은 한반도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전국의 산지에 자란다. 한국 특산종이었으나 만주 등지에서..

야생화이야기 2022.04.12

'영원한 아름다움, 사랑의 굴레' 스토크(stock, 비단향꽃무)

2022년 4월 초순이 되자 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한평정원에 스토크(stock) 꽃이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평정원은 연원시장 상인들이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관리하는 꽃밭이다. 규모는 비록 작지만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토크란 이름만 들어도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임을 알 수 있다. 귀화식물이라고 하더라도 이름을 알고 대하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스 신화에 스토크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아름다운 자매가 있었다. 자매는 마음이 착한 형제와 사귀어 두 쌍의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질투심을 느낀 악인들이 싸움을 걸어 형제를 죽이고 말았다. 자매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연인을 뒤따라 자살했다. 이들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다산의 신 프리아포스(Priapos..

야생화이야기 2022.04.11

'희망, 평화, 평등, 인내'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

리빙스턴 데이지(Livingstone daisy)는 이름과 꽃 생김새만 봐도 귀화식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리빙스턴 데이지도 태양국(太陽菊, 가자니아)처럼 햇볕을 좋아하고 어둠을 싫어한다. 아침 햇볕을 받으면 꽃이 활짝 피었다가도 햇볕이 사라지면 완전히 오므라든다. 그래서, 리빙스턴 데이지는 양지에 심어야지 음지에 심으면 안 되는 식물이다. 리빙스턴 데이지는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중심자목 번행초과 도로테안투스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도로테안투스 벨리디포르미스(Dorotheanthus bellidiformis), 클레레툼 벨리디포르메(Cleretum bellidiforme), 메셈브리안테뭄 크리니플로룸(Mesembryanthemum criniflorum)이다. 속명 'Dorotheanthus'는 명..

야생화이야기 2022.04.10

'수줍음' 태양국(太陽菊, 가자니아)

4월 초가 되자 황금색 태양국(太陽菊, 가자니아)이 활짝 피었다. 태양국은 줄기나 잎에 비해 꽃이 상당히 큰 편이다. 꽃 생김새를 보면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는 형상이다. 또, 태양국은 햇볕이 없으면 꽃잎을 닫아버리는 특징이 있다. 꽃 모양이 태양을 닮았고, 또 태양을 봐야만 꽃잎이 열리는 특성 때문에 태양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태양국은 초롱꽃목 국화과 가자니아속(Gazania, 태양국속)의 여러해살이풀 전체를 통틀어서 일컫는 이름이다. 한반도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가자니아 리겐스 (린네) 게르트너[Gazania rigens (L.) Gaertn.]이다. 영어명은 가자니아(gazania) 또는 트레저 플라워(treasure flower, 보물꽃), 메들 플라워(Medal Flower, 훈장꽃)이다..

야생화이야기 2022.04.07

'사랑의 기쁨' 어제일리어(azalea, 서양철쭉)

4월 초순이 되면 실내에서 키우는 어제일리어(azalea, 서양철쭉)가 진분홍색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진분홍색 어제일리어는 꽃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색상도 고와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어제일리어를 겨울에 피는 분화의 여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제일리어가 활짝 피면 온 집안이 화사하고 환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제일리어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의 상록 또는 반상록 활엽 관목의 총칭이다. 전에는 만병초류를 로도덴드론(Rhododendron), 진달래류를 아잘레아(Azalea)로 나누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를 합쳐서 로도덴드론이라고 한다. 원예종에서는 서양철쭉류를 어제일리어라고 한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어제일리어의 학명은 로도덴드론 심시 하이..

야생화이야기 2022.04.05

'소녀의 꿈' 수국 '댄스 파티'(Hydrangea Dance party)

3월도 다 끝나가는 어느 날 밤 충주시 연수동 거리를 걷다가 활짝 피어난 분홍색 수국 '댄스 파티'(Hydrangea Dance party)를 발견했다. 수국 '댄스 파티'의 꽃 생김새는 언뜻 봐도 산수국(Mountain hydrangea, 山水菊)과 한 가족임을 알 수 있다. 수국 '댄스 파티'는 장미목 범의귀과 수국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히드랑게아 마크로필라 '댄스 파티'(Hydrangea macrophylla 'Dance party')이다. 플라워 데이터베이스(Flower Database)에는 학명이 히드랑게아 히브리다 컬티바 댄스 파티(Hydrangea hybrida cv. Dance party)로 되어 있다. 영어명은 하이드레인저 댄스 파티(Hydrangea Dance party)이다..

야생화이야기 2022.04.01

미선나무(尾扇木)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선녀(仙女)'

2022년 3월도 다 끝나갈 무렵 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뒷길을 걷다가 어느 집 화단에 미선나무(尾扇木, 美扇木) 꽃이 활짝 피어난 것을 발견했다. 순백색 미선나무 꽃은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뿐만 아니라 개나리와 달리 향기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선나무의 작고 예쁜 미색(米色) 꽃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말 순수해지는 듯하다.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는 꽃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은 미선나무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Angiospermae)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현삼목(玄蔘目, Scrophulariales) 물푸레나무과(Oleaceae) 미선나무속(Abeliophyllum)의 ..

야생화이야기 2022.03.31

삼색제비꽃(Viola tricolor) '나를 생각해 주세요'

봄이 되자 충주시에서는 삼색제비꽃(pansy) 화분을 마거리트(Marguerite), 개양귀비(corn-poppy, 꽃양귀비) 등의 화분과 함께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가에 내놓았다. 삼색제비꽃 화분에는 노란색과 자주색 날개를 가진 나비들이 떼로 내려앉은 듯했다. 거리를 오가며 활짝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봄맞이가 되겠다. 삼색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한해살이풀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비올라 트리컬러 린네(Viola tricolor L.)이다. 삼색제비꽃을 팬지(pansy), 유접화(遊蝶花), 삼색화(三色花), 삼색채(三色菜)라고도 한다. '팬지'라는 이름은 '생각하다, 명상하다' 등의 뜻을 가진 프랑스어의 '팡세(Penser)'에서 온 것이다. 꽃 모양이 마치 명상..

야생화이야기 2022.03.30

마거리트(Marguerite) '마음속에 감춘 사랑'

봄을 맞아 충주시에서는 마거리트(Marguerite), 삼색제비꽃(pansy, 遊蝶花), 개양귀비(corn-poppy, 꽃양귀비) 등의 화분을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가에 내놓았다. 덕분에 충주 시민들은 거리를 오가며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보면서 화사한 봄맞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마거리트는 꽃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거리트가 귀화식물이기 때문이다. 한민족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토종 야생화들도 거리에 전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마거리트는 속씨식물문 쌍떡잎식물강 국화목 국화과 아르기란테뭄속(머거리트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르기란테뭄 프루테센스(Argyranthemum frutescens)이다. 영어명은 파리스 데이지(Paris daisy)..

야생화이야기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