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60

백일홍

6월 말로 접어들자 출퇴근길 도로변에 분홍색, 빨강색, 주황색 백일홍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백일홍은 어릴 때부터 보아온 꽃이라서 그런지 언제 봐도 늘 친숙한 느낌을 준다. 백일홍의 매력은 벚꽃처럼 일시에 잠깐 피었다가 일시에 지는 것이 아니라 개화 기간이 100일 정도로 상당히 길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가정집 정원이나 화단에는 아마 백일홍 한두 포기쯤은 다 있을 것이다. 백일홍은 초롱꽃목 국화과 백일홍속의 한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지니어(Zinnia), 일어명은 햐쿠지쓰코(ひゃくじつこう) 또는 사루스베리(さるすべり, 猿滑り, 百日紅), 중국명은 빠이러훙(百日紅)이다. 학명은 Zinnia violacea Cav.이다. 백일홍의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멕시코이며. 한국을 비롯해서 유럽 각국과 중국, 일본, 아..

야생화이야기 2020.07.28

미역줄나무 '잴 수 없는 사랑'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명산(鷄鳴山, 775m)에 올랐다. 계명산 정상 한켠에는 미역줄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미역줄나무에는 연두색 꽃도 피어 있었다. 미역줄나무는 산악인들에게 간혹 성가신 존재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등산로는 미역줄나무가 점령하여 무성하게 자라 덤불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산행을 하다가 등산로를 뒤덮은 미역줄나무 덩굴을 만나면 애를 먹기도 한다. 미역줄나무는 노박덩굴목 노박덩굴과 미역줄나무속의 낙엽 활엽 덩굴성.나무이다. 영어명은 레겔스 쓰리윙넛(Regel's threewingnut) 또는 트립터리기움(Tripterygium), 일어명은 구로즈루( クロヅル, 黑蔓), 중국명은 둥베이레이궁텅(东北雷公藤) 또는 레이궁텅(..

야생화이야기 2020.07.28

멍석딸기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명산(鷄鳴山, 775m)에 올랐다. 계명산 정상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잘 익은 멍석딸기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시장기가 돌기도 해서 한 알을 따서 입에 넣으니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맴돌았다. 자연의 맛이라고나 할까! 문득 어린 시절 동생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멍석딸기를 따먹으러 다니던 추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멍석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산딸기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영어명은 스몰-리브드 래즈베리(Small-leaved raspberry), 일어명은 나와시로이찌고(ナワシロイチゴ), 중국명은 마오메이(茅莓)다. 학명은 Rubus parvifolius L.이다. 자생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한국에서는 산지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

야생화이야기 2020.07.27

싸리 ‘사색, 상념’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충주시 연수동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계명산(鷄鳴山, 775m)에 올랐다. 계명산 정상에는 자주색 싸리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싸리 꽃에서 가을의 기운이 느껴졌다. 싸리 꽃에서 왜 가을의 기운이 느껴졌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어린 시절 가을만 되면 아버지와 함께 빗자루를 만들기 위해 산으로 들로 싸리 나무를 하러 다녔던 추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싸리는 장미목 콩과 싸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싸리의 영어명은 부시 클로버(bush clover) 또는 레스페데자 바이컬러(Lespedeza bicolor), 중국명은 후지즈(胡枝子), 일어명은 하기(はぎ, 萩)이다. 학명은 Lespedeza bicolor Turcz.이다. 싸리나무는 한강토(조선반도)를 비롯해서..

야생화이야기 2020.07.24

뱀딸기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계명산(鷄鳴山, 775m)을 오르기로 했다.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낮으막한 봉우리를 다섯 개 넘어서 샘터에 이르렀다. 샘터 바로 근처 풀숲에는 노란 뱀딸기꽃이 피어 있었다. 벌써 빨갛게 익은 뱀딸기도 보였다. 뱀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뱀딸기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폴스 스트로베리(False strawberry)이다. 즉, 가짜 딸기란 뜻이다. 일어명은 헤비이치고(ヘビイチゴ, 蛇いちご, 蛇苺), 중국명은 쭤궈싀메이(皱果蛇莓)이다. 학명은 Duchesnea indica (Andr.) Focke이다. 뱀딸기는 뱀이 먹는 딸기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명에는 큰배암딸기, 홍실뱀딸기, 산뱀딸기, 배암딸기, 용토주(龍吐珠), 지매(地莓), 잠매(蠶莓) 등이 있다..

야생화이야기 2020.07.22

애기똥풀 '몰래 주는 사랑'

2020년 6월 28일 일요일을 맞아 계명산(鷄鳴山, 775m)을 오르기로 했다. 두진아파트 후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계명산의 원래 이름은 심항산(心項山) 또는 오동산(梧桐山), 계족산(鷄足山)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오동나무가 무성했기 때문에 오동산이라 했고, 백제시대에 지네(百足蟲)가 많아 이를 퇴치하기 위해 닭을 방목했더니 백족충이 없어져서 계족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1958년에 계명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낮으막한 봉우리를 다섯 개 넘어서 샘터에 이르렀다. 샘터 근처 응달진 곳에는 샛노란 애기똥풀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산이든 들이든 어디를 가나 흔하게 마주치는 애기똥풀꽃은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꽃 못지 않게 예쁜 꽃이다. 애기똥풀은 양귀비목 양귀비과 애기똥풀속의 두해살이풀이..

야생화이야기 2020.07.22

산수국 '변하기 쉬운 마음'

2020년 7월 19일 오랜만에 월악산(月岳山) 영봉(靈峰, 1,092m)에 오르기로 했다. 제천시 덕산면 수산리 월악산 서북능선 기슭에 자리잡은 보덕암(普德庵)에 들르니 주지 적인(寂仁) 스님이 목 좀 축이고 가란다. 보덕암은 재단법인 선학원(禪學院) 소속의 암자다. 보덕암 주변에는 노란 꽃이 한창인 천연기념물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보덕굴(普德窟)을 돌아보고 산행을 시작했다. 월악산 서북능선은 가파르기로 유명하다. 한동안 땀을 흘린 끝에 하봉(下峰, 934m)에 올라섰다. 하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풍경이 그림처럼 다가왔다. 하봉에서 중봉(中峰, 1021m)을 향해 가는데, 꽃이 활짝 핀 산수국 군락지가 눈에 들어왔다. 야성적이면서도 창초한 느낌을 주는 산수국은 하얀 꽃잎이 남보라빛 꽃송이를 둘..

야생화이야기 2020.07.21

하늘타리 '변치 않는 귀여움'

6월 24일이었을 거다.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다가 옛 국토유지건설사무소 앞을 지나갈 때였다. 정문 근처 풀숲에서 언뜻 이상하게 생긴 꽃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하늘타리꽃이 아닌가! 햇볕 때문인지 꽃잎이 돌돌 말려 있어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하늘타리를 만나서 더 반가왔다. 하늘타리는 박목 박과 하늘타리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학명은 트리코산테스 키릴로비 막시모비치(Trichosanthes kirilowii Maxim.)이다. 속명 트리코산테스(trichosanthes)는 그리스어로 ‘머리카락’을 뜻하는 ‘트릭스(trix)’와 ‘꽃’을 뜻하는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다. 흰 머리털 같은 꽃 모양을 표현한 이름이다. 하늘타리에 들어 있는 트리코산틴(tri..

야생화이야기 2020.07.20

으아리 '마음이 아름답다'

6월 15일 자정을 조금 넘은 시간에 아버님이 향년 86세로 하늘나라 여행을 떠나셨다. 17일 아버님을 어머님 곁에 모셔 드린 무덤가에는 털중나리꽃, 까치수염꽃과 함께 작고 하얀 으아리꽃이 피어 았었다. 으아리꽃도 내 맘을 아는지 슬픈 듯한 표정이었다. 아버님과 어머님도 곁에 털중나리꽃과 까치수염꽃, 으아리꽃이 철따라 피어나 적적하시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산을 내려왔다. 으아리는 현화식물문 목련강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이다. 영어명은 코리언 버진스 바우어(Korean virgin`s bower), 일어명은 고라이센닌소(コウライセンニンソウ, 高麗仙人草), 중국명은 라랴오티에시엔리엔(辣蓼铁线莲) 또는 티에시엔리엔(铁线莲)이다. 학명은 Clematis terniflora ..

야생화이야기 2020.07.18

까치수염

6월 17일 아버님을 어머님 곁에 모셔 드리던 날 무덤가에는 주황색 털중나리꽃과 함께 하얀 까치수염꽃이 피어 있었다. 왜 그리도 무덤가에 피어난 털중나리꽃과 까치수염꽃에 유난히 눈길이 갔는지 모르겠다. 까치수염도 내 마음을 아는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젠 아버님과 어머님의 산중 동무는 철따라 피어나는 털중나리나 까치수염밖에 없을 것이다. 까치수염에게 아버님과 어머님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산을 내려갔다. 까치수염은 앵초목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복 루스스트라이프(Bog loosestrife)이다. 헤비스파이크-루스스트라이프(heavyspike-loosestrife)라고도 한다. 일어명은 노지도라노(ノジトラノオ)이다. 학명은 Lysimachia barystachys Bu..

야생화이야기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