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 14

[남도정자기행] 임억령의 식영정을 찾아서 14 - 남도의 누정을 찾아 '면앙정삼십영' 등 누정시를 남기다

1564년 송순이 면앙정을 중건하자 임억령은 '면앙정삼십영(俛仰亭三十詠)'을 지어 축하의 뜻을 나타냈다. '면앙정삼십영'은 추월취벽(秋月翠壁), 용구만운(龍龜晩雲), 몽선창송(夢仙蒼松) 등 면앙정 주변에 펼쳐진 30곳의 승경을 노래한 장편 연작시다. 김인후와 박순, 고경명도 '면앙정..

[남도정자기행] 송순의 면앙정을 찾아서 10

소쇄처사 양산보는 '면앙정원운' 1수의 운자 '만(巒), 만(漫), 건(乾), 간(干)', 2수의 운자 '전(前), 연(連), 연(烟), 전(傳)'을 차운하여 '차면앙정운'을 지었다. 양산보는 송순의 고종사촌동생이자 김윤제의 매형이었다. 그러니까 송순과 김윤제는 한 다리 건너 사돈 간이었다. 그런 양산보였으니 송순의 면앙정에 시 한 수 걸어놓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차면앙정운(次俛仰亭韻)-면앙정제영에서 차운하다(양산보) 崱崱群山混混川(측측군산혼혼천) 큼직큼직한 산들에 출렁대는 시내까지 悠然瞻後忽瞻前(유연첨후홀첨전) 느긋하게 뒤를 보다가 문득 앞도 보나니 田墟曠蕩亭欄斷(전허광탕정난단) 정자 난간은 크고 넓은 들판을 향하고 松逕逶迤屋砌連(송경위이옥체련) 구불구불한 솔숲길로 섬돌 이어졌구나 大野燈張皆我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