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65

유홍초(留紅草)

2020년 8월 14일 점심을 먹으러 일터에서 가까운 칼국수집으로 가다가 예쁘게 피어있는 유홍초(留紅草) 꽃을 발견했다. 진빨강색 작은 꽃은 별 모양을 닮았다. 좌우로 빗살처럼 갈라진 이파리를 보니 새깃유홍초라고도 하는 유홍초였다. 유홍초는 잎이 특이해서 누구든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유홍초는 통화식물목 메꽃과 유홍초속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Quamoclit pennata (Desr.) Bojer이다. 영어명은 사이프러스 바인(cypress vine), 중국어명은 냐오뤄송(茑萝松), 일어명은 루코우소우(るこうそう, 留紅草, 縷紅草)이다. 유홍초는 한자명 留紅草(유홍초)에서 온 이름이며, 縷紅草(누홍초)라고도 한다. 유홍초를 또 새깃유홍초, 금풍모(金風毛), 면병봉(綿屛封)이라고도 한다. 유홍..

야생화이야기 2020.10.30

천사의나팔 '덧없는 사랑'

2020년 8월 13일 충주시 교현동 거리를 걷다가 나팔처럼 생긴 연분홍색 큰 꽃을 발견했다. 흔히 천사의나팔(Angel's Trumphet)로 알려진 꽃이었다. 천사의나팔은 한눈에 보아도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이 아니라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歸化植物, Naturalized plant)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천사의나팔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다. 꽃말의 유래는 잘 모르겠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登載) 천사의나팔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브루그만시아 수아베올렌스 (훔볼트 & 봉플랑 엑스 빌데노브) 베르히톨트 & J.프레슬[Brugmansia suaveolens (Humb. & Bonpl. ex Willd.) Bercht. & J.Pres..

야생화이야기 2020.10.29

천일홍(千日紅)

백일홍(百日紅, Zinnia)은 꽃이 백일이나 계속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백일홍을 무색하게 하는 꽃이 있다. 바로 천일홍(千日紅)이다. 천일홍도 꽃이 오랫동안 계속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2020년 8월 13일 아침 출근길에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지나가는데, 붉은색 천일홍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화단에는 백일홍과 천일홍이 함께 심어져 있었다. 천일홍은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그 생김새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천일홍은 중심자목 비름과 천일홍속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곰프레나 글로보사 L(Gomphrena globosa L.)이다. 영어명은 글로브-애머랜쓰(globe-amaranth), 중국어명은 쳰르홍(千日紅), 일본어명은 센니치고(せんにちこう, 千日紅)이다. 북..

야생화이야기 2020.10.28

목화(木花)

2020년 8월 13일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데, 연수동 원룸 1층 베란다에 내놓은 화분에 목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어릴 때는 시골에서 목화를 재배했기 때문에 흔하게 보던 꽃이었다. 하지만 합성섬유가 대세를 이루면서부터 목화는 우리 곁에서 사라진 꽃이 되고 말았다. 오랜만에 목화 꽃을 다시 보니 몹시 반갑고, 감회가 새로왔다. 고려 말기 문익점(文益漸)이 원(元)나라에서 목화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문익점은 공민왕(恭愍王) 12년(1363년)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원나라 황제는 고려를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 고려의 왕을 바꾸려고 하였으나 문익점은 이에 응하지 않아 중국 남쪽 지역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귀양살이를 하던 곳에..

야생화이야기 2020.10.27

구기자나무 '희생'

꽃이 피기 전까지는 몰랐다. 매일 아침 저녁 출퇴근길에 지나다니는 감나무집 울타리에 구기자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2020년 9월 22일 아침 출근길에 감나무집 앞을 지나가는데, 문득 울타리에 작고 앙증맞게 보라색으로 피어난 구기자나무 꽃이 눈에 들어왔다. 구기자나무 꽃은 멀리서 보면 눈에 잘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예쁘고 매력적인 꽃이다. 예로부터 구기자나무가 있는 우물의 물을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을 꿈꾸던 친시황(秦始皇)이 즐겨 먹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런 설들은 구기자나무의 열매인 구기자(枸杞子)가 보음약(補陰藥), 뿌리 지골피(地骨皮)가 청허열약(淸虛熱藥)으로 많이 쓰였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야생화이야기 2020.10.26

참취 '이별(離別)'

2020년 8월 11일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 안마당에서 때마침 활짝 피어나고 있는 참취꽃을 만났다. 참취는 산나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질 만큼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산나물 가운데 하나다. 시골에 살 때 봄이 되면 산에 올라가 참취, 잔대싹, 미역취 등을 뜯어서 내려와 삼겹살을 구워 상추, 들깻잎과 함께 쌈을 싸서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참취는 초롱꽃목(Campanulale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 참취속(Aster)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나물취, 암취, 작은참취, 취, 한라참취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꽃말은 나물취가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별(離別)'이다. 국표와 국생정 등재 참취의 학명은 아스테르 스카베르 ..

야생화이야기 2020.10.23

호야(Hoya)

2020년 8월 9일 지인과의 점심식사 약속이 있어 충주시청 근처 복요리집으로 나갔다. 복집 출입문 바로 옆 큰 화분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꽃의 조화 덩굴이 그럴 듯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조화였다. 그래도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홀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안주인에게 '현관 입구에 있는 꽃 조화지요?' 하고 물었다. 안주인으로부터 '아니에요. 호야(Hoya)라는 꽃이에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선뜻 믿기지가 않아 현관으로 달려가 다시 확인해보니 조화가 아니라 정말 생화였다. 호야는 용담목 박주가리과 호야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성 상록식물이다. 학명은 Hoya carnosa (L.f.) R.Br.이다. 호야의 꽃이삭이 둥글고 잎이 난초과 식물처럼 생겨서 중국에서는 치우란(球兰)이라고 한다...

야생화이야기 2020.10.22

브룬펠시아(Brunfelsia)

2020년 8월 9일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충주시청 근처 복요리집에서 만났다. 복집 현관 입구에는 재스민(jasmine)과 함께 브룬펠시아(Brunfelsia) 화분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재스민은 하얀 꽃만 피었는데, 브룬펠시아는 흰색과 자주색 꽃이 동시에 피었다. 재스민 꽃 못지않게 브룬펠시아는 꽃도 예쁘고 향기도 진했다. 하지만 브룬펠시아는 이상하게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브룬펠시아는 통화식물목 가지과 브룬펠시아속의 향기가 나는 꽃이 피는 상록 관목이다. 학명은 브룬펠시아 오스트랄리스 벤치(Brunfelsia australis Bench) 또는 Brunfelsia hopeana var. australis이다. 속명인 Brunfelsia는 16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야생화이야기 2020.10.21

재스민(jasmine)

2020년 8월 9일 지인과 점심 약속이 있어 충주시청 근처 복요리집에서 만났다. 복집 현관 입구에는 때마침 하이얀 재스민(jasmine) 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재스민 화분 가까이 다가가자 향긋한 향이 코 안에 가득 들어왔다. 아마 중국인들처럼 재스민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재스민차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차 중 하나이다. 재스민차는 특히 푸젠성(福建省) 북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차를 으뜸으로 친다. 차 잎에 재스민 꽃 향기를 흡착시킨 푸젠산 차는 밍(明)나라 때부터 중국 황제들이 좋아했다. 재스민은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관목이다. 학명 Jasminum officinale L. Jasminum sambac(L.) Ait. Jasminum grandiflorum L. 등을 재스민이라고 한다...

야생화이야기 2020.10.21

아프리카봉선화

걸어서 출퇴근을 시작한 지도 어언 1년이 넘었다. 출퇴근길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연수동 연원시장을 꼭 지나간다. 2020년 8월 8일 아침 언제나처럼 연원시장을 지나가는데, 통닭집 앞에 놓인 화분에 페튜니아, 제라늄과 함께 빨간색 아프리카봉선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사실 귀화식물이나 원예종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만 해도 아프리카봉선화를 무심코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귀화식물이나 원예종 식물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귀화식물이나 원예종 식물에 대해서 이름만이라도 알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름을 알고 나니 아프리카봉선화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것도 인연이다. 아프리카봉선화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직 등재되어 있지 않다. ..

야생화이야기 202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