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는 가시나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나무라고 할 수 있다. 탱자나무의 가시는 짐승이나 도둑을 막기에 충분할 만큼 크고 억세다. 그래서 예로부터 남도지방에는 탱자나무로 생울타리를 만든 집들이 많았다. 탱자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조정래의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인물 김범우가 떠오르곤 한다. 김범우는 어린 시절 들었던 탱자나무 전설에서 가시의 의미를 성년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탱자나무 가시에는 억압과 착취에 신음하며 가난에 시달리던 민초들의 한이 서려 있다는 그 슬픈 의미를 말이다. 옛날에 한 과부 어미가 어린 자식 다섯을 데리고 살았다. 남편이 남기고 간 것은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살이뿐이었다. 과부 어미 혼자 힘으로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도 자식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몇 년을 이 앙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