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경 금붓꽃이 필 무렵이면 각시붓꽃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각시붓꽃은 키도 작고 꽃도 작아서 귀엽고 앙증맞은 붓꽃이다. 붓꽃은 키가 거의 60cm 넘게 자라지만 각시붓꽃은 꽃대 높이 5~15cm, 잎 길이 30cm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서, '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물체가 아담하거나 키가 작을 때 '각시'라는 접두사(接頭辭, prefix)를 붙인다. 각시붓꽃이 피어나면 이제 완연한 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햇볕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산기슭에 각시붓꽃이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것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수줍은 새색시들이 봄나들이를 나선 것 같다. 각시붓꽃은 난장이붓꽃, 솔붓꽃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난장이붓꽃은 각시붓꽃에 비해 꽃대와 잎 크기가 작다. 솔붓꽃은 뿌리를 봐야 한다. 옛날에 무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