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70

파(蔥)

파만큼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도 아마 없을 것이다. 파는 양념이 들어가는 요리에는 빠질 수 없는 채소다. 파는 재배 역사가 오래되었고,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채소로 자리잡았다. 파는 대파, 실파, 쪽파(당파) 등 그 종류가 꽤 여러 가지가 있다. 야생파도 있다. 대파는 잎의 수가 많은 계통을 연화재배한 것으로 움파라고도 한다. 실파는 노지에 재배하여 잎의 수가 적고 굵기가 가는 파를 말한다. 파김치의 재료인 쪽파는 파와 양파를 교잡한 품종으로 당파라고도 한다. 파는 백합목 백합과 부추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알리움 피스툴로숨 엘.(Allium fistulosum L.)이다. 영어명은 웰쉬 어니언(Welsh onion)이다. 미국에서는 그린 어니언(green onion) 또는 스..

야생화이야기 2021.07.26

무늬둥굴레

2021년 4월 하순경 출근길에 어느 가정집 화단에서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무늬둥굴레를 발견했다. 무늬둥굴레는 야생에서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한 식물이라서 몹시 반가왔다. 화단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무늬둥굴레도 시중에서 구입한 것인지 야생에서 채집해온 것인지 궁금했지만 주인이 없어서 물어보지는 못 했다. 무늬둥굴레는 백합목 백합과 둥굴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폴리고나툼 오도라툼 바. 플루리플로룸 에프. 바리에가툼 이영노(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f. variegatum Y.N.Lee)이다. 영어명은 베어리어게이트 레서 솔로몬스 실(Variegate lesser solomon's seal)이다. 꽃말은 '고귀한 봉사'이다...

야생화이야기 2021.07.24

뜰보리수 '부부의 사랑'

충주시 호암지 호반에는 지인의 아담한 집이 한 채 있다. 이 집 대문 역할을 하는 문 옆에는 뜰보리수 한 그루가 서 있다. 문 이름이 해탈문(解脫門)이니 고타마 싯다르타(悉達多喬達摩)가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菩提樹) 한 그루쯤 있어야 제격이다. 하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는 보리수나무나 뜰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다. 인도 비하르 주 가야 근처 부다가야에서 싯다르타가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었었다는 보리수는 사유수(思惟樹) 또는 인도보리수라고도 불리는 보오나무(Ficus religiosa)이다. 보오나무는 장미목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의 활엽수다. 키는 30m까지 자란다. 사찰에서 흔히 재배하는 보리수라고 하는 나무는 중국이 원산인 보리자나무(Tilia miqueliana Maxim)다. ..

야생화이야기 2021.07.23

보리수나무 '해탈'

2021년 4월 하순으로 접어들자 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화단에 보리수나무 꽃이 일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 보리수나무 가지마다 긴 꽃자루 끝에 미색의 작은 꽃들이 무수하게 피었다. 보리수나무는 인도 비하르 주 가야 근처 부다가야에서 고타마 싯다르타(悉達多喬達摩)가 수행을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菩提樹)와는 전혀 다른 나무다. 보리수는 사유수(思惟樹) 또는 인도보리수라고도 불리는 보오나무(Ficus religiosa)이다. 보오나무는 장미목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의 활엽수다. 키는 30m까지 자란다. 사찰에서 흔히 재배하는 보리수라고 하는 나무는 중국이 원산인 보리자나무(Tilia miqueliana Maxim)다. 보리자나무는 아욱목 피나무과 피나무속의 활엽 교목이다. 보리자나무의 독어명은 린덴바..

야생화이야기 2021.07.23

흰철쭉

흰철쭉은 만나기가 쉽지 않은 야생화다. 2015년 6월 초 설악산 서북능선을 오르다가 흰철쭉을 발견했다. 야생에서는 처음 보는 흰철쭉 꽃이었다. 뜻하지 않게 희귀종을 만나니 몹시 반가왔다. 아쉽게도 흰철쭉은 막 시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흰철쭉을 야생에서 본 것만 해도 행운이었다. 흰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로도덴드론 슐리펜바키 에프. 알비포룸 이영노(Rhododendron schlippenbachii f. albiflorum Y.N.Lee)이다. 한국의 철쭉은 1854년 4월 독일의 해군제독 바론 알렉산더 폰 슐리펜바흐(Baron Alexander von Schlippenbach)에 의해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되었다. 슐리펜바흐는 군함 페리스 호를 타고 한국의..

야생화이야기 2021.07.22

흰산철쭉

흰산철쭉은 산철쭉이 질 무렵 비로소 피어난다. 산철쭉이 피고 나서 대략 1~2주일쯤 뒤에 흰산철쭉은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한다. 흰산철쭉과 흰철쭉은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이파리와 꽃에서 차이가 난다. 우선 흰철쭉의 이파리는 흰산철쭉보다 훨씬 크다. 흰철쭉의 잎은 철쭉, 흰산철쭉의 잎은 산철쪽과 같다. 또, 흰철쭉의 꽃잎은 둔두(鈍頭)인데, 흰산철쭉은 예두(銳頭)이다. 흰산철쭉은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의 낙엽활엽관목이다. 학명은 로도덴드론 예도엔스 에프. 알브플로라 창(Rhododendron yedoense f. albflora Chang)이다. 영어명은 화이트 코리언 어제일리어(White Korean Azalea), 일어명은 시로바나죠센야마츠츠지(シロバナ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 白花朝鮮山躑躅)이..

야생화이야기 2021.07.21

유채(油菜) '쾌활(快活)'

해마다 3월 중순 무렵이면 제주도와 남해안 등 남녘에서 유채(油菜)꽃 개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국내 유채꽃 명소는 제주도를 비롯해서 부산시 낙동강 생태공원, 충북 옥천군 유채꽃 단지, 서울 구로구 안양천 유채꽃밭, 충남 아산시 곡교천 유채꽃밭, 강원도 삼척시 맹방 유채꽃 마을, 전남 나주시 영산포 영산강변, 충남 부여군 구드래 벡마강변 등 여러 곳이 있다. 유채 꽃이 일제히 피어나면 강변이나 해변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채꽃 명소는 우선 면적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싱화쳰다오차이화풍경구(興化千島菜花風景區)와 쟝시성(江西省) 우위엔(婺源)의 장링(江嶺)이 유명하다. 타이완(台湾)의 화둥쫑구국가풍경구(花东纵谷國家風景區)도 유명한 유채꽃 ..

야생화이야기 2021.07.21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2021년 4월 중순경 월악산 만수골에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말을 맞아 삼지구엽초 꽃을 보기 위해 만사 제쳐놓고 월악산 만수골을 찾았다. 만수봉에서 용암봉을 거쳐 뻗어내린 능선 산발치에는 미색을 띤 삼지구엽초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야생에서 핀 삼지구엽초 꽃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몹시 반가왔다.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는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 삼지구엽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에피메디움 코리아눔 나카이(Epimedium koreanum Nakai)이다. 영어명은 코리언 에피미디엄(Korean Epimedium), 일어명은 이카리소우(いかりそう, 錨草·碇草)이다. 중국명은 인양훠(淫羊藿) 또는 산지쥬예차오(三枝九叶草), 셴링피(仙灵脾)이다. 삼지구엽초를 음양곽(..

야생화이야기 2021.07.20

미나리냉이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4월 중순경이면 미나리냉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2021년 4월 17일 찾아간 월악산 만수골에도 미나리냉이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미나리냉이는 잎이 미나리를 닮았지만, 꽃은 냉이를 닮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미나리냉이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황새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카르다미네 루칸다 (타우슈) 오토 유겐 슐츠[Cardamine leucantha (Tausch) O.E.Schulz]이다. 영어명은 화이트-플라워드-비터크레스(white-flowered-bittercress) 또는 카르다미네 루칸다(Cardamine leucantha)이다. 일어명은 곤론소우(コンロンソウ, 崑崙草), 중국명은 바이화수이미지(白花碎米荠)이다. 미나리냉이를 승마냉이, 미나리황새냉이라고도 ..

야생화이야기 2021.07.19

조팝나무

2021년 4월 중순경 월악산 만수골을 찾았다. 만수골 초입에 들어서자 새하얀 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예전에는 시골 들판의 밭둑과 논둑에서도 조팝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요즘도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꽃이 핀 조팝나무를 꺾어서 가지고 놀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조팝나무는 꽃이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조팝나무는 장미목 장미과 조팝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스파이리어 프루니폴리아 에프. 심플리시플로라 나카이(Spiraea prunifolia f. simpliciflora Nakai)이다. 'Spiraea'는 그리스어로 '나선' 또는 '화환'의 뜻이다. 길게 늘어지는 조팝나무 가지를 휘어서 동그랗게 이으면 그대로 화환이 되..

야생화이야기 2021.07.17